너, 그 가면 언제 벗어던질 거야?

오늘은 미친놈이 해석함 - 델리스파이스 '가면'

by 짠맛 나는 파도

너, 그 가면 언제 벗어던질 거야?


⚠️이 시리즈는 두 명이 연재합니다.

미친놈: 가사를 비틀고, 개드립 마스터가 꿈입니다.

철학자: 의미를 깊이 곱씹고, 감정을 사유합니다.

두 명이 번갈아가며 노래 가사를 해석합니다.

한 놈은 춤추고, 한 놈은 시를 씁니다.

델리스파이스 - 가면 (1997)

델리스파이스 1집. 개쩌는 명반이다. 이거는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길이 남아야 한다. 모던록의 살아있는 계보, 교과서로 쓰여야 된다. 안 그러냐?


2번 트랙 가면이다. 바로 가사 해석 들어간다.

잠깐 미친놈 자아 좀 탑재한다.


아, 그리고 웬만하면 노래 들으면서 읽어라.

싫음 말고.



너 어디서 구했는지 주웠는지
모르지만 꽤 그럴듯해


그럴 듯한 가면이네. 흐음… 네가 만든 건 아닌데. 주운 거야, 구한 거야? 딱 봐도 네 게 아니잖아. 왜 가짜를 연기하는 거야? 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거야?

가면, 다시 또 오긴 하는 거야? 안 돌아올 거 잖아.


아마 모르긴 해도 다른 사람들은

너흴 보고 대단하다 말해주겠지


그러니까! 그 가면을 쓴 모습이 아주 정말 대~단~하~다 싶어. 어떻게 그렇게 속내를 꽁꽁 감추고 사는 거야? 사람인 척 연기하지 말라고. 너 속에 있는 그 까만 물. 그게 진짜 본연의 모습이잖아. 어이 어이 정체를 밝히라고. 나한텐 이미 들켰어. 연극은 여기까지.

쇼는 끝. 아디다스.


벗겨줄 수도 있어

너의 요란하지만 어설픈 가면


차라리 내가 벗겨줘? 아니다, 그냥 확 벗겨버려야지. 저 볼품 없는 연기. 진짜 자신을 마주하지 못하는 겁쟁이. 거짓으로 점철된 인생. 요란하고도 어설픈 비극. 그런 네가 난 너무 불쌍해. 그니까 내가 벗겨준다구! 자 착하지 이리온, 내 두 손에 너의 맨얼굴을 맡겨봐.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바둥바둥

전선 위엔 참새 한 마리


이건 또 뭔 소리냐. 전선 위에 참새 한 마리? 감전이라도 되고 싶다는 건가?

사실, 전선 위의 새들은 절대 감전 되지 않아. 그 이유를 알려줄까? 궁금해? 막 궁금해 미치겠어?

감전 되지 않고 감정 되거든. 푸하하하하.


알려줄게. 첫째, 새들은 고압선을 피해서 앉아. 저압선만 골라 앉는다구. 와 진짜 똑똑하지 않냐? 둘째, 전선보다 새의 저항값이 더 커. 뭔 말인지 모르겠어? 그냥 외워 그럼. 괜히 저항하지 말고.


근데 그 전선 위에서 “바둥 바둥” 혼자 애를 쓰고 있다는 거잖아? 감전되지도 않는데, 저항하고 있다고. 얼마나 멍청해? 얼마나 피곤한 일이야? 무해한 세상을 두고 감정에 가면 씌우는 일. 얼마나 유해하냐고. 너 자신한테 말이야.


여기서 문제 하나.

감정에 감전 되기 vs 김장철에 김장훈의 허니 듣기

뭐가 더 감정 전복되는 체험일까?


네가 나보다 나은걸 증명하려면

보다 더 그럴듯한 방법을 생각해


뭐라고? 전복도 감전이 될 수 있냐고? 미안한데, 전복은 감정을 못 느껴. 중추 신경계가 없거든. 온도는 느끼겠지. 된장찌개 안에서. 그 거짓된 세상 속에서. 펄펄 끓으면서 죽는 거야.

그제서야 껍데기가 열리겠지.


와. 너 진짜 제대로 정신이 나갔구나. 전복 타령까지 나오는 거 보니까. 네가 무슨 조커냐? 배트맨이냐? 짐캐리냐? 아니잖아. 너는 그냥, 작은 참새 한 마리잖아. 그러니까 그 가면 좀 그만 집어치워. 안전 장치가 아니라니까? 왜 그렇게 애써서 자신을 숨기고, 보호하려 드는 거야. 넌 보다 나은 방법을 생각해야 해. 너 자신을 그런 방식으로 증명할 순 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너도 진짜 너를 마주하고 싶잖아.


진실에 저항하지 마.


잘라줄 수도 있어

너의 가까스로 달린 가는 선


네가 원한다면 내가 잘라줄게. 차라리 그 전선을 아예 끊어줄게. 네가 그 위에 올라가 아등바등 살겠다면, 차라리 내가, 내가 너라는 사람을 세상에 끄집어내줄게. 제발 더이상 저항하지 마. 네가 아무리 저항 값이 높아도, 비극에 빠지면 못 빠져 나와.


비극은 여기서 막을 내려야만 해.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나, 그 가면 언제 벗어던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