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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살아가는힘 Jul 20. 2021

조금은 후회해도 돼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후회 없는 삶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후회 없는 삶을 꿈꾼다.


일주일 전

코로나 4단계로 강화되면서

학교와 어린이집이 닫게 되고

우린 다시 집안에 갇혀있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4단계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두 가지 마음이 떠올랐다.


'몇 번 해봤으니 이번에도 잘 넘길 수 있을 거야'

'하~이번엔 너무 자신 없고 싫다'


지난 1년을 아등바등 지내다

이제야 좀 숨을 돌리고 뭔가 새로운 도전들을 앞두고 있었는데 준비한 것을 해보지도 못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정지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

낙심이 되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기력감이 느껴졌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 상태는..

마음은 답답하고 하고 싶은 게 없고 뭔가를 해도 잘 되지 않을 거라는 회색 구름이 가득하다.

은 양쪽 귀 뒤에 물집이 잡히고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몸은 찌뿌듯하고 오른쪽 이빨은 시리다. 비염으로 머리에 희뿌연 안개가 가득한 상태이다.


# 지금의 나를 위해 필요한 말?


원래 이 글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쓰려고 제목만 저장해 둔 글이었다.


"조금은 후회해도 돼"


이 말을 지금 내가 나에게 해준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전염과 함께

우리가 세워놓았던 계획들은 무산되고

아이들과 한 발자국 밖에 나가는 외출마져도 불안과 걱정을  마주하게 된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선

내가 통제하고 책임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삶의 동기였던 열심 에너지

지금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었다.


삶을 살다 보면

그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면

힘을 빼는 훈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요가 수련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등등

힘을 주는 것보다 빼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이 나에겐 그때인 것 같다.

계획된 것들에 힘을 좀 빼고

나를 돌보는 시간..

내 업적이 아닌 존재로도 괜찮을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

내 몸과 대화하고 더 인식하며

몸과 마음의 감각을 통일시키는 시간..


지금을

내 삶의 주체와
건강한 에너지와 동기를
리셋시키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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