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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살아가는힘 Jul 08. 2021

잊혀지지 않는 기억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

글을 쓰려고 작업실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밖에서 드르륵 드르륵거리는 드릴 소리가 참 시끄럽다. 이 소리를 들으니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올라 숨을 가다듬어 본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다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늘을 올려다보다 문득 세상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 떠오른다. 친구들과 집에 걸어가는 길이 꽤 길었고 친구들과 수다떨고 장난치기 보다는 그날은 멍하니 길을 걸었던 것 같다. 정확히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에 엄마아빠가 자주 다투셨다는 기억은 있다.


3학년 내 생일에 엄마는 경양식집에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주셨다. 당시 돈가스를 썰러 가는건 지금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는 정도였다고나 할까? 암튼 신나서 친구들과 맛있게 스프를 먹고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돈가스를 썰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케익도 먹고 공놀이도 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게 해주셨다. 그리고 기억은 안나지만 엄마는 그 날밤 친정집으로 몇 일 다녀오셨다고 한다.


언제인지 정확치 않지만 어린시절 잊혀지지 않는 그 날 그 하늘은 꽤나 아름다웠다. 내 속 안이 시끌시끌해서 숨 쉴 공간도 없이 답답해하는 아이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 하늘을 보며 조금은 내 안에 그 불안한 아이를 잊을 수 있었다. 그때 그 날 본 하늘이 잊혀지지 않고, 그때 내 안에 든 생각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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