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을살아가는힘 Aug 14. 2021

발톱과 코의 안녕

내 몸 이야기

현대인에게 건강이란 무엇일까?


바쁘게 주어진 일 속에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라난 발톱에 의해


공격당한(?)양말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발톱이 자라나서 관리해줘야 하는 건

내가 해야 할 우선순위에서는

좀처럼 앞을 차지하기 힘들다.


눈에 보이고 양말까지 뚫는 발톱도

 보살펴주기가 힘든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각 몸은 오죽할까!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바쁜 와중에 일어나는 자기 몸에 대한 망각과도 같다.



유년시절에 자주 났던 코피에 대한 기억이 있다. 코피가 너무 자주 나서 매일 양호실에서 얼음팩을 붙이는 단골손님이 되었고, 일명 "코를 지지는 시술"을 받기도 했다.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피보다는 코에 염증이 찾아왔다. 비염에 축농증으로 점차 깊어져 코 통증에다 머리도 지끈지끈 해졌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추천해준 것은 소금물로 하는 코 청소였다. 지금은 간편하게 노즐을 이용해서 농도를 맞출 수 있었지만 그때 당시는 집에 있는 소금으로 대충 소금물을 만들어서 이상하게 생긴 펌프로 코 청소를 했다. 하기도 귀찮고 따갑기도 해서 하기 싫었지만 너무 아프고 힘든 날은 내 코를 향해 소금물을 발사해주었다.


'이제 좀 낫자~!'


요즘은 코피도 거의 안나지만 가끔 타이레놀을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두통이 올 때면 코를 먼저 의심해본다. 그리고 이비인후과에 가서 내 코를 만난다.


'너 많이 부었고 아프구나!'


정성스레 내 코를 세척하고 약을 먹는다.



많은 현대인들은


스스로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과 영양보충제를 먹고


야외로 나와 햇빛을 쬐고


8시간 이상은 자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종종 이러한 자기 몸과 관련된


노력을 하다 보면 몸의 느낌보다는


했나 안 했나의 행동의 유무에


또다시 망각이 일어난다.



건강이란 가장 기본적으로


몸에 대한 감각을 살아있게 유지시키는 것이고,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있는 것보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데 있다.



남의 코가 아니라 내 코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내 몸이 보내는 시그널과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은 후회해도 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