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력하는 게 아니에요.

그 순간 마음이 진심

초등학교 때, 유독 나를 미워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을 대놓고 어깨동무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처럼 공부도 못하고 아프기만 한 가난한 어린이는 구박을 받기에 일쑤였다.

 그게 너무 티가 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날 보기에도 안쓰러웠는지 한 친구가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선생님 모리도 예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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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생님의 이쁨 받는 친구의 일기에 빨간 글씨로 적힌 한 줄은 이거였다.

선생님도 모리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그 친구는 어린이였으니 딴에는 내게 기쁜 소식처럼 그 일기를 보여주었는데 조숙했던 탓인지 나는 그 문장이 지금까지도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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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 무렵 선생님은 내게 잘 대해주고 어깨를 감싸 다독여주기는 했었다.

6학년이 되어서는 반대로 담임 선생님의 따듯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사랑을 느꼈다. 다행히도 누군가는 날 싫어하지만 누군가는 날 사랑할 수 있음을 배웠다.

부족한 사랑 탓에 나의 결핍은 어른이 되어서도 낮은 자존감으로 사람 관계에 있어서 사랑을 잘 배우지는 못했지만, 분명하게 이 사람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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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단어에 노력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

관계의 좋고 나쁨을 말할 수는 있겠다.

부부관계, 부모관계. 친구관계.

나빴던 감정을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은

당연히 필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슴에서 오는 감정이기에 노력한다고 작았던 사랑이 커질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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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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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사랑한 마음이 노력으로 10 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후,

10을 사랑한 마음이 1을 떠나보면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준 사랑의 크기를...

그러곤 10을 사랑한 사람이 떠나고 나면

1이었던 마음이 그제야  2가 될 수 있을지도

더는 10 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데서 오는

미련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