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요법은 언제나 옳다
과잉시술받지 않기 - 척추, 이럴 땐 이렇게 -
현재 척추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존요법, 경피적 시술, 그리고 수술이다.
1. 보존요법
수술 또는 경피적 시술을 제외한 모든 비수술 요법을 보존요법이라 한다. 침상 안정, 먹는 약, 물리치료, 도수요법, 운동요법, 주사요법, 및 한방 치료등 그 범위는 매우 넓다.
2. 경피적 시술
피부절개 없이 주사침을 찔러 카테터나 고주파 침을 이용해서 약을 주입하거나 열을 가하는 치료법이다. 개념이나 이론이 매우 매력적이다.
3. 척추수술
일정한 피부 절개를 통해 환부로 접근하여 잘라내거나 보강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를 주는 치료법이다. 마지막 단계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
보존요법에 집중하자
그렇다면 바람직한 치료법이 가장 궁금하다. 병의 종류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원칙이 있으므로 알아두는 게 좋다.
일단은 보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기 척추병에 효과적이다. 급한 통증을 줄이고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발휘되도록 돕는 치료이다. 대개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대개 2주에서 6주의 기간 동안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록 만성병의 경우라도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보존요법이 우선이다.
간단하게 해결한다는 시술은 제발 조심
3개월 이상 보존요법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척추증상은 어떻게 할까? 수술할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이때 척추 전문병원을 흔히 찾게 되고 (전문병원이니까) 척추 전문의에게 의견을 묻게 된다. 드물지 않게 경피적 시술을 권유받게 된다. 전신마취 절개 수술 대신 가벼운 시술만으로도 병이 경감될 것 같은 희망 (?)을 갖게 된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효과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체로 효과적이지 않다. 일시적인 증상호전은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 효과는 없다. 비싼 주사요법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경피적 시술 특히 카테터나 고주파 전극을 이용한 치료에 대한 논문들을 보면 효과 있다고 기술되어 있지만 아주 좁은 적응증에 대해서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되었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 과잉 치료는 어디서 오는가? 수술받기는 싫은데 빨리 낫고 싶은 환자의 심리와 영리를 추구하는 일부 의료진의 이해가 교묘하게 맞아떨어진 영업행위에 불과하다. 간혹 부분마취하에 디스크를 경피적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치료를 시술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수술의 범주이지 시술의 범주는 아니다.
안되면 최소침습수술을 고려하자
보존요법으로 효과 없는 척추증상은 시술을 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된 보존요법을 시도하면서 생활습관 교정과 운동을 병행하기를 권한다. 그래도 안될 경우에는 근치적인 또는 고식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요즘은 전신마취나 수혈을 피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많이 개발됐으므로 권할만하다.
필자는 의대교수가 되기 전에 유명 척추전문병원에서 열심히 일했었다. 그러므로 경피적 시술들의 장단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상업적인 시술을 받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다. 단, 큰 기대를 걸지 말고 본전생각을 말아야 한다. 호전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시술 권하지 않는다. 왜? 효과 없으니까.
시술로 효과 보았다는 그분들 대부분은 원래 적절한 보존요법으로 나을 환자였다.
한 줄 요약
보존요법은 언제나 옳다. 카테터 시술은 대개 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