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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her Kim Jul 17. 2020

<라떼 영어 힙한 영어>   01.영어공부도 힙하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난 커피를 내리면서 최신 영어교육에 대한 기사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미래교육, 역량중심 교육, 온라인에서의 소통, 디지털 & AI 교육, 뇌기반 영어, 다중지능, 교육심리 등 영어를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오늘의 기사도 검색해서 본다. 이처럼 영어교육 하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데  여러 빅데이터의 생산자들이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 고맙다.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방법을 원하는 사람들

몇 달 전에 모 교육청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였다. 장시간 동안 한 사람의  강의만 들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강의 잘하시는 다른 교수님 한 분께 중간에 초대 강의를 부탁드렸다. 최근 영어 수업 환경의 변화에 맞는 역량중심 영어교육에 대해 나름 전문가로서 열강을 한 나의 강의에 바로 뒤이어 교수님께서는  ‘라떼는 말이야~’ 즉, 예전의 영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영어교육에 열성이시고 최근의 엄마표 영어 공부도 많이 하신 어머니들은 그 강의에 너무나 큰 관심을 보이셨다.  물론 그때의 영어공부법에 그 뭔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나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또한 강의를 하신 교수님의 영어가 매우 훌륭하신 것을 보면 예전의 그 방법이 효과적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더 효과적이었던 것은 ‘어머니들, 문법은 이렇게 공부시키셔야 합니다,` ’ 작문은 이렇게 시키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였다.  어머니들은 이런 정답의 제시에 매우 안도감을 느껴하시는 듯 보였다.     

어머니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학생이 상담을 하러 와서 물어본다, “교수님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해요?”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헉 교수님....”     


 정답에 대한 강박 버리기
자율학습시간, 서oo 선생님의 국어 강의를 다 같이 본 후에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영어 교재로 공부한다. 교실을 둘러보니 교과서가 아닌 영어 참고 교재는 딱 두 종류이다. 예전에 영어 공부 좀 해본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책이다. 공부 방법은 무조건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따르는 것이다. 단어는 무조건 깜지를 써야 외워진다.  시험문제의 답은 무조건 하나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는 있을 수 없다.   


" 너무 올드해요~ "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신 영어 교육 방법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올드해지고 라떼 영어 교육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세상이 너무 갑자기 변하니까 마치 전쟁터인 느낌이다. 전쟁 피난 시에 필요한 물건만 챙기는 것처럼 과거의 영어 교육 방법에서 가지고 갈 것을 빨리 찾아내어 그것만 챙겨서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럼 과거의 영어 공부법에서는 무엇을 챙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      

이때의 영어 교육의 장점 중 하나는 절대적 시간과 에너지의 투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같은 책을 몇 번씩 봐서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단어도 그렇게 외웠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쉽게 영어를 배우려는 것 같다. 요즘 온라인으로 강의를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말한다. “교수님 요즘은 짤강이 대세예요. 짤강으로 만들어주세요” 유튜브에도 '쉽게' 영어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가 많다. 그런데 변치 않는 진리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예전 영어 교육에서는 심오한 내용의 읽기 자료도 많아 해석을 하고도 이게 무슨 뜻일까 생각해봐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는 실용문의 비중이 많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문학 작품 등의 내용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글도 많았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미래 사회에서는 다시 이러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해력을 길러주고 사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버려야 할 것도 있다.  가장 먼저 버릴 것은 획일성과 공부 방법을 포함한 정답에 대한 강박이다.  

   

 영어공부, 미래형으로 개성 있게 하기
대학을 가기 싫어서 안 가고 고등학교만 졸업한 A는 개인 창업을 하였다. SNS에서 물건을 파는데 한국시장은 이미 온라인 사업자가 너무 많아 경쟁이 심해서 외국에 물건을 팔고 싶다. 대학을 안 가서 전공도 없고 마케팅에 대해서도 모르고 그 나라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터넷에는 다행히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다. 영어로 된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준비를 한다. 그 나라 소비자들의 감성을 터치하여 물건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영어로 글을 써서 올린다. 질문에 간단하게 답도 한다. 먼저 번역 앱으로 대략 번역을 하고 감성이 좀 더 표현될 수 있도록 다듬는다.


AI의 통번역이 가능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영어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최근 교육과정을 보면 영어 교육을 통하여 지식정보처리역량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쉽게 말하면 수많은 정보가 있는 온라인 세계에서 영어로 쓰인 정보를 읽고 배우고 재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제는 AI 가 할 수 없는 영어를 해야 하고 AI와 협업을 위한 영어를 해야 하며 영어를 통해 좀 더 넓은 세상,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영어를 해야 한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본인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생산자, 제공자가 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드시 전공자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미래사회와 영어교육에 대한 정보를 선별하여 수집하고, 배우고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법에 본인만의 색깔과 노하우를 넣어서 좀 더 힙한 영어공부 방법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람마다 발달된 지능이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다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영어공부는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내가 관심 있어하는 콘텐츠로 개성 있게 개인 맞춤형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어 공부의 기본 방향과 원칙만 알아두고 본인에게 가장 맞고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해서 열정과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영어 교육에서는 OO 식 교수법, OO 식 학습법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이제는 본인의 이름을 넣어서.'OO 식 영어학습법'으로 힙하게 영어 공부해보자.  조만간 오게 될, 내가 만든 콘텐츠를 세계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이렇게 공부한 내 영어가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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