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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Sep 27. 2024

가시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마음에 눈빛에 언어에 행동에 가시가 없었으면 좋겠다

가급적 편안함이나 따듯함 위로를 주는 내가 돼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과 다르게 네가 나의 가시에 찔려 상처받거나 아플 때 그것이 나로 인함이었다는 것을 내가 빨리 알아차려 얼른 박힌 가시를 빼주고 미안하다 말하고 상처를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 

' 네 가시 때문에 내가 아팠다'라고 편안히 말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 푸념과 짜증 욕심 섞인 말보다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 말하고

네가 흐느껴 울 때 조용히 어깨와 등을 어루만져주고 실컷 울으라 말해주고 안아주는 사람

너와 헤어지고 난 뒤 사라지는 너의 뒷모습을 지켜봐 주는 사람

깜깜한 밤 달을 보며 산책을 할 때 너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길 기도하는 사람

너의 성공이나 행운 행복을 질투하지 않고 부럽다고 솔직히 말하고 나의 시간도 곧 올 것이라 믿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실수나 과오를 말할 때 날카롭고 사납게 얘기하지 않고 온건하고 부드럽게 돌려 말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 역시 나의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나는 매 순간 네가 행복하면 좋겠고 네가 나를 생각하고 상상하면 웃음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헤어지고 난 뒤 잠시나마 살아갈 희망을 얻고 살아있어 행복하다 힘을 얻으면 좋겠고 다시 찾아올 우리의 만남을 기대하고 고대하면 좋겠다

나의 이런 바람을 아는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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