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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송 Aug 23. 2020

좋은 선생님의 자질

그녀는 청취자였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연결이 된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1학년을 맡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진행자가 묻자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라고 했다. 순간 왁자지껄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말했다. 이 직업이 자신과 너무나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은 아이들과 함께 있고 옆에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이다. 듣는 나도 마음이 너무나 따뜻해져서 마음속에 왈칵 감정이 북받쳤다.
따스한 말투도 너무나 다정한 그녀의 반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감하는 마음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을 교육해 오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 아이들의 엄마로서, 교육자의 역할을 경험하고 동시에 여러 유형의 교육자를 보고 겪으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해가고 있다. 

어느 연령대일지라도 스승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유년시절의 선생님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데 전달하려는 정보나 지식을 잘 가르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유하고 따뜻한 심성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어서 크나 큰 보물이다. 

때로 교육자는 자신이 가르치려는 것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한 마음이 앞서기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단점이 들춰지고 비판을 받으면서는 선생님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시간이 더 이상 재미있거나 흥미롭지 않게 된다.

가르치는 사람은 아이에게 교육 자체가 아닌,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냉철한 분석가처럼 아이에게 개선될 필요가 있는 점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사람은 선생님보다는 다른 직업에 오히려 더 어울린다. 한 가지 얄팍한 지식을 알려주고자 아이의 소중한 자존감을 뭉개버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포용할 줄 모르는 냉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필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히려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언가를 바로 잡아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아이를 비난하고 비판하기 이전에 먼저 공감해 주자. 공감을 통한 가르침의 과정을 통해 아이는 지식적인 면도 쌓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더 잘 살아갈 사람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일일이 지적하는 선생님이라고 해서 사명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열성이 치우쳐서 그럴 수도 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일깨워 줘야지, 어서 채우도록 해줘야지 라는. 그러나 지적한 단점이라는 것이 또 다른 시각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장점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자기만의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다그쳐서는 안 다. 나아가 자신만의 규격에 아이를 넣으려고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아이들은 모두 결코 똑같은 종류의 똑같은 만큼의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성향과 재능의 정도가 각각의 다른 장점과 관심사를 만든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는가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볼 줄 아는 이가 좋은 선생님이다.


유대인은 아이들은 모두 천재라는 마음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모든 꽃이 봄에 피는 아니다. 다른 계절에 피거나 몇 년에 한 번 피는 꽃도 있다. 후자는 무엇보다 더 찬란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교육자는 전문성 등과 같은 여러가지의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교육자다운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꽃보다 더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을 애정의 눈으로 공감해 주 각자의 잠재력을 북돋워주며 스스로도 어제보다 더 나은 교육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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