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재미있는 인연이 있습니다.
일로 알게 된 사이이고 연락처도 있는데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닙니다.
그 사람의 정말 따뜻한 마음에
일을 할 때 위로를 받은 적도 있고
세심하게 사람을 챙기는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질 수가 없어요.
늘 멀리서 더 잘되길....
더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더라고요.
인성에 반해서 팬이 되어버린거죠.
그런데 그 사람의 소식을 듣게 되면서
계속 마음이 쓰입니다.
그 사람의 정확한 상황도 알 수가 없고
물어볼 수도 없더라고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요즘 이렇다고 들었어요. 괜찮아요?'
라는 말 자체가 실례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계속 걱정이 되고
내가 받았던 위로를 그 사람에게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 생각들 속에
문득 위로를 해주고 싶은 내 마음이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지 않았는데
내 마음이 편하자고 상대방을 위로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걱정하는 마음까지 그 사람에게 전가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걱정과 위로에도 어쩌면 자격이 필요한 건 아닐까...
너의 위로가 필요해라는 상대방의 동의...
상대방이 부여해 주는 자격...
그래서 선뜻 내 걱정을 표현할 수 없는 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