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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별 Jan 20. 2021

마법이 필요한 시대

2021년을 살아가는 다리 짧은 호빗의 의견

20세기(1901년 1월 1일~2000년 12월 31일)

과학과 합리적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모더니즘의 시대라고 불렀다면,


21세기를 21년째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우리

포스트-모던을 넘어, 포스트-휴먼 나아가 포스트-everything의 시대 속에 위치해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학자들은 세상을 '탈주술화된'(disenchanted) 세계라고 명명했다.

눈으로 봐서 확인해야 하고, 증거가 있어야 하고, 계산이 가능해야 인정되는 시대,

그때는 그게 맞았다. 신화와, 마법과, 주술을 벗어나는 것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학자들은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신비로운 것, 아름다운 것, 느껴지는 것.


'미학의 시대'. 미학, 참 복잡한 단어다.

철학, 종교, 예술, 그 외의 모든 인문학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학문.


그래도 참 좋은 건,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시대가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속에는, 사랑, 희생, 믿음, 소망, 배려, 섬김, 귀한 것들이 함께 담긴다.



결국, 사람들은 다시 감성을 인정하고, 상상의 소중함을 되찾아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고 있음 그 자체에 감사를 얹어본다.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널린 최첨단 시대를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화'와 '마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재신화화'(Re-mythologization)의 시대,

'재주술화(재마법화)'(Re-enchantment)의 시대라고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니아의 아슬란이고, 중간계의 반지 원정대이고, 호그와트의 마법사들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루시와 피핀과 해그리드의 '순수함'이고, 

수잔과 간달프와 헤르미온느의 '지혜'이며,

피터와 아라곤과 네빌의 '용기'이다.


툼누스와 샘과 론의 '동행'이고,

에드먼드와 프로도와 해리의 '희생'이다.


우리는 반드시!

하얀 마녀와 사우론과 볼드모트를 쳐부술 것이다.

터키젤리와 절대반지의 달콤-무서운 유혹을 뿌리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겐 9와 3/4 승강장을 통과할 '마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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