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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스트베드 Apr 10. 2023

가로수길에서 느낀 감정

여유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기 위해 필요한 축적의 시간

매일 일에 치여 주말에도 근무지 근처 (사무실 밀집 지역)에 갔던 내가 오랜만에 가로수길에 갔다. 성수나 을지로 쪽은 종종 갔지만 가로수길은 오랜만이었다.

날씨도 엄청나게 좋던 화창한 토요일

똑같은 곳에 가도 시기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하던데, 이번 가로수길이 딱 그랬다. 막 스무 살이 되어 왔을 때는 여기가 뭐가 특별한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보니 달랐다. 곳곳에 있는 가게들과 편집숍, 카페에 오는 사람들의 느낌, 근무하는 카페 직원의 느낌까지도 달랐다. 계속 지나가는 슈퍼카들도 새로운 느낌을 줬다. (부가티도 봤다)


나중에 여길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런 식으로 스쳐 가며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 일상적인 장소가 된 경험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예쁘게 꾸미고, 옷도 참 예쁘게 입었더라. 나는 500일을 향해 가는 애인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고민을 하는데 설레는 연인들이 참 많더라.


나는 출근길에 정신없이 나가고 일에 집중하기 위해 편한 옷들이 대다수였다. 옷에 신경을 쓸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부족한 일상 속 달리고 있었다. 500일 가까이 나를 사랑하는 연인과는 이 관계에 대한 흔들리는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단편적인 화려한 가로수길의 모습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이 생활이 일상이 아닌 주말의 여유로운 이벤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장기적으로 이게 일상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그러려면 쌓는 기간, 참고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레벨업의 시간. 또한 재정비하고 여러번의 결말과 새로운 시작들도 필요하겠지.


정신 차리고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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