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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스트베드 Apr 12. 2023

인스타그램을 지운 5가지 이유

드러내기보다는 쌓아가는 시간

나는 나를 드러내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이를 통해 많이 성장한 사람이다. 매일 스토리를 올렸고, 인스타 링크에 걸어둔 자기소개 사이트는 1년간 4.2k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런 내가 인스타를 지우고 차분해져 보기로 결심했다.


[이유 1] 남 의식 + 신경 쓸 시선들이 많아짐

뭔가를 할 때, 어떤 일이 있을 때 기록에서 시작한 일이 반응에 중독되는 일이 되는 건 한 끝 차이였다. 지금 자랑할만한 성과, 경험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들을 하려면 이 보상의 루프를 끊어야 한다고 느꼈다. 또한 무언가를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는 것도 분명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다. 기록에서 얻는 에너지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에겐 이제 비효율적인 선택지가 된 것 같다. 나는 이 에너지를 좀 더 가치 있는 곳에 써야 한다. 그 가치 있는 일이 뭐냐고? 그에 대한 답은 이유 2로 이어진다.


[이유 2] 보여주는 것보다 쌓아야 할 때 :
그 시간을 공부하고 더 생산적으로 사용하자

자기 PR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나는 내가 잘하는 거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재작년 (2021년) 초 시작한 인스타그램과 작년 (2022년) 만들었던 링크트리와 부계정으로 관심 분야의 많은 분들과 기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나를 드러내 기회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성장했고,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그러나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그대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 파생되는 시간/에너지의 trade off와 본질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포장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 단계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나의 실력과 성과의

성장, 즉 본질강화에 시간을 써야 한다.


[이유 3] 일상이 통제가 안 되는 느낌

일상의 난이도와 책임, 환경이 바뀌며 변수도 점점 많아지고 내 마음만으로는 통제가 안 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일상을 정렬하고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SNS을 안 하기로 했다.

통제가 완벽하진 않더라도 더 고난도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고를 정돈하고 마음을 더 깨끗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몰입을 위해 수험생활을 할 때 핸드폰을 없애고 매일 독서실에 가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 본다.


[이유 4] 산만한 느낌

좋은 곳, 웃기고 즐거운 일을 보면 사진 찍어서 공유할 생각부터 하고. 게시글이나 스토리를 올리고 주기적으로 반응을 확인한다. 습관적으로 인스타를 들어가서 스토리를 올린다. 자기 전에 인스타 릴스니 유튜브 쇼츠를 본다. 산만하다. 책을 읽고 일을 할 때도 주기적으로 보고, 이 때문에 완전한 몰입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이유 5] 생각의 공간 확보 : 뇌용량

단기적으로 재밌는 것을 짧게 올리고, 보면서 소비함으로써 생각의 용량이 작아지고, 생각의 에너지가 쓰인다. 전체 케파를 작게 만드는 소비성 시간 낭비 행위이다. 좀 더 어려운 문제를 고민해서 해결하고 실행하며 복기, 피드백을 하며 다시 반복할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스타그램을 내년 2월까지 그만하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으로 instant한 글들을 쓰기보다 브런치로 좀 더 깊이 있고 정제된 글들을 쓰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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