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단 한 방울
가족은 그렇다.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 이면의 다름을 꺼내어 내보이는 순간,
내비치지 않았던 마음속 색을 드러내는 순간.
그간 함께 채운 호수의 파란 빛이 탁해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또 함께 살아갈 때,
따뜻한 색의 말 한마디, 여운을 남기는 행동의 채색은 방울져 이내 서로 섞인다.
우리의 호수는 그렇게 다시 한번.
따뜻한 물감 한 방울로 아주 파랗고 깊게 채워진다.
가족은 그렇다.
단 한 방울의 물감으로도 온 호수를 채우고 빛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