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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노보노 Apr 08. 2022

우리가 그렇게 만만하니?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쉽게 볼 상대아냐

“해볼 만하다.”     


2일 새벽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결과가 나오고 난 후 언론 및 대중들은 대체로 이런 반응을 보였다. H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맞붙게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 독일과 만나는 일본보다는 사정이 낫다. 그럼에도 세간의 평가처럼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는 정말 해볼 만한 상대일까     




주앙 펠릭스를 주목하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1&aid=0013093988


전문가들이 강팀인 포르투갈을 “무난하다(?)”고 평가한 이유에는 감독에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인 페르난두 산투스는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선호한다. 그의 보수적인 전술은 포르투갈의 첫 유로 대회 우승, 네이션스 리그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산투스 감독 전술에 대한 호평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를 지나치게 강조해 호날두 등 스타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생겼다. 마치 최고급 한우를 갖고 너무나 평범한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선수들의 능력을 희생시키는 전술 때문에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겨우 카타르 땅을 밟았다.


감독 리스크 덕분에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을 꺾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감독 역량은 아쉽지만, 선수 역량은 너무나도 무섭다.

      

감독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조별 예선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반짝이는 능력으로 상대팀을 제압할 수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를 생각해보자.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었다.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전략 부재에도 아르헨티나는 조별예선에서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들의 활약으로 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더 이상 ‘호날두 원팀’이 아니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가 대표적이다. 주앙 펠릭스는 한동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전술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최근에는 달라졌다. 펠릭스는 최근 리그 공식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리버풀 공격의 주축 전력인 디오고 조타, 맨체스터 시티에서 없어서 안 될 선수들인 베르나르두 실바와 후벵 디아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은 우리나라에 너무나 위협적인 선수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 진행 Ing

     

우루과이의 미래인 다르윈 누녜스 출처 :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20119n02063


우루과이는 우리나라의 천적이다.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 8번 싸워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나머지 7경기에서 6번의 패배, 1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우루과이가 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상대하기 괜찮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이번 예선 초반만 하더라도 상당히 부진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15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을 해임시켰다.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음에도 우루과이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루이스 수아레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량이 떨어져서다.


전력이 약해졌음에도 여전히 우루과이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대중의 생각과 달리 우루과이는 예상보다 세대교체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 유럽 빅클럽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공격수인 다르윈 누녜스(벤피카),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핫스퍼) 등이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피파랭킹 60위’에 속지 말자

     

가나 핵심자원인 토마스 파티 출처 : https://namu.wiki/w/%ED%86%A0%EB%A7%88%EC%8A%A4%20%ED%8C%8C%ED%8B%B0?rev=361

대중에게 가나는 가장 ‘만만한 상대’로 인식되고 있다. 피파랭킹이 60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29위)보다 31계단 아래에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가나 대표팀 전력은 마이클 에시엔과 아사모아 기안, 케빈 프린스 보아텡 등이 버티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아스널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토마스 파티 등이 있지만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세네갈, 모로코 등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가나는 우리나라에 손쉬운 상대일까.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 간 상성을 고려하면 대답은 ‘노(No)’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와 총 3번의 대결을 펼쳤다. 2006년 토고와 2010년 나이지리아, 2014년 알제리이다. 결과는 1승 1무 1패였다.

     

1승은 세 국가 중 전력이 가장 약했던 토고와의 경기에서 거둔 성과이다. 토고와의 승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토고와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선제골을 먼저 헌납했다. 후반전 이천수, 안정환의 골로 2대 1 역전승을 거뒀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2010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2대 2 박빙이었다. 경기 막판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4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경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알제리를 손쉬운 상대로 여겼다. 그런 알제리에 우리나라는 전반전에 무려 3골을 헌납했다. 3골을 실점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반전을 모색했지만 우리나라는 알제리에 4대 2로 패배했다. 가나를 가볍게 여기면 우리나라는 2014년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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