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관절 관리와 치료
관절이 아니라 근육
턱관절에 이상이 감지되었다면, 관절에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보톡스는 근육에 주입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근육이 작아지고 힘이 약해져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며 오래된 나쁜 습관들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다. 보톡스가 효과를 내는 기간 동안 뇌를 재 프로그램하여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거나 없애는 효과도 얻게 된다.
보통 턱이 아프기 시작하면, 대부분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관절이 아니라 저작 작용을 하는 근육들이 뭉쳐서 두꺼워지고 짧아졌기 때문에 관잘 원판(디스크)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공간에 염증이 생겨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 상태로 오래 지내게 되면 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디스크가 큰 무리를 받고, 마침내는 마모되어 수술까지 하게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악관절로 이어지는 나쁜 습관
턱에 이상신호가 생기는 나잇대는 10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모든 나잇대에 걸쳐 있다.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모두에게 생길 수 있는 것이 턱관절 장애이다. 딱딱한 음식을 선호하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오랫동안 껌을 씹는 습관과 더불어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회사의 업무,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등으로 이를 앙 다무는 습관이 생기고 더 나아가 이를 가는 습관으로 이어져 턱관절에 무리가 생긴다.
이런 현상은 어린 나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에게 턱의 이상증세는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게 된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거나, 입을 벌릴 때 한쪽으로 아랫 턱이 치우친다거나, 심하다면 입을 최대한 벌였을 때, 턱이 빠져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장비 vs 이완 운동
몸이 뻐근하고 통증이 생기면 이완 운동을 하며 근육을 풀어준다. 그러나 얼굴 근육도 이완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대부분 간과한다. 일반 치과에서도 턱관절 전문 치과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운동법을 알려주는 치과 의사들이 많지 않다.
턱에 이상이 생기면 무조건 “나이트 가드, Night guard”라 불리는 마우스 피스를 끼는 치료가 대부분이다. 이 치료법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턱의 문제는 보호 장비를 끼는 것 이상으로 다른 치료 방법들을 병행해야 좋아지고 더 악화되지 않는다.
입안에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수면을 취한다 해도 그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뇌는 보호 장비마저 “바득바득” 갈아 버리게 된다. Bruxism이 심한 환자들 중, 어금니 쪽이 다 깨진 상태로 Night guard를 들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보호 장비 하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머리도 아프고 어깨도 많이 뭉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육은 위와 아래가 다 연결되어 있기에 아래쪽 뭉친 근육이 턱 근육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각 얼굴의 주범
턱의 저작 작용을 하는 큰 깨물근 Masseter과 관자놀이 뒤쪽으로 이어진 부채꼴 모양의 관자근 Temporalis 근육, 목 아래로 이어지는 흉쇄유돌근 SCM과 승모근 Trapezius까지 어떤 형태로든 서로 이어진다. 가장 대표적으로 큰 통증을 일으키고 관절에 무리를 주는 근육은 깨물근이다. 이 근육은 그 크기에 따라 얼굴의 모양을 사각으로 만들기도 한다. 뼈가 딱히 각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안면이 사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 그 주범은 Masseter가 분명하다.
이 시점이 되면 미용을 위해서, 얼굴을 작게 만들기 위해서 보톡스를 맞는 것이 아니라 관절의 기능을 위해서 보톡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가 진단으로는 이를 앙 다물었을 때, 심하게 튀어나온다거나 평소에 만졌을 때 두껍고 딱딱하다면 보톡스 치료를 추천한다.
보톡스로 인해 Masster가 작아지면, 예전처럼 잘 씹어 먹던 딱딱한 음식들은 잘 씹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불평 거리가 될 수 없다. 근육이 작아졌으니 이제는 음식을 작게 잘라먹고, 딱딱한 음식을 피하면서 그동안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는 계기를 만들라는 좋은 신호이다.
영구치는 성인이 죽기 직전까지 쓰도록 되어 있지만, 치아를 돕는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썼다면, 튼튼한 치아든 임플란트든 무용지물이다. 보톡스를 맞아 잘 씹어 먹던 마른오징어를 못 먹게 됐다고 불평 말고, 이제는 조심스레 근육을 달래야 한다.
777 운동법
보톡스로 치료를 받았든 아니든,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면 매일 얼굴 근육 이완 운동을 해야 한다. 이름 하여 “777 운동법”이다. 이 이완 운동은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혀를 입천장에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입을 최대한 벌리고 7초를 멈추어 근육을 이완시키고 입을 다문다. 다시 7초 동안 입을 벌리고 다는 운동을 연속적으로 7번 반복한다. 1세트를 7번 연속하는 것은 무리가 되니 하루 동안 7번을 나누어서 하면 된다. 그래서 “777 운동법”이다.
운전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혼자 있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요즘은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이 운동을 하기에 아주 좋다.
혀를 입천장에 대는 이유는 아래턱이 입을 벌릴 때 방향을 똑바로 내릴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 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떡이 빠질 수 있고, 디스크 마모가 시작된 환자들은 디스크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 입을 벌릴 때, 아프다면, 조금씩, 천천히 벌려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 벌어지던 근육이 유연해지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 외의 치료 법
악관절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가 불가하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습관을 고치지 않고 관절에 무리를 준다면 되돌릴 수 없게 된다. 턱관절 전문 구강 내과를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추천한다. 자가관리, 보톡스, 장치 치료(Night guard), 777 운동법 이외에도 관절강 세척술, 발통점 주사치료가 있고, 물리치료 장비를 통해 관절의 혈류 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Tips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질 때
1) 턱관절 전문 치과로 내원한다.
2) 바로 갈 수 없다면, 따뜻한 수건을 귀 앞쪽 근육(깨물근 Masseter) 대고 턱 근육을 잠시 이완시킨다. 주변에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동료가 마주 본 상태에서 아래턱 사랑니 뒤쪽 뼈 쪽에 양쪽 엄지 손가락을 댄다. 나머지 손가락은 슬며시 하관을 감싼다. 조심스럽게 아래턱을 밑으로 살짝 밀어 내린 상태에서 뒤로 슬며시 밀어주면 안 다물어지는 입이 닫히게 된다. 뒤로 가야 할 디스크(관절 원판)가 앞으로 튀어나와 광대 아래쪽에 걸려 있기 때문에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것이다. 안 된다면 천천히 한번 더 시도해 보고, 통증이 심하거나 두렵다면 주저 말고 가까운 치과로 내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