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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음거름 Aug 07. 2023

저는 돈이 좋습니다만....

<부자의 그릇> 에세이

  언젠가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매일 저녁 러닝을 하고 돌아오는 길 편의점 옆에 있는 로또방을 바라보며 '살까, 말까' 늘 고민하는 내 자신을 보며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런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배재하고 삶을 살아온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여기서 부자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본다.


  '왜 나는 부자가 되려 할까?'

  부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면 그저 많은 돈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으로 소비하는 어떤 것들은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가령 좋은 집이나 좋은 차, 가족들이 필요할 때 지출할 수 있는 여윳돈 등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어떤 소비를 하기 전에 늘 고민하는 게 '이게 이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비용이다. 적은 돈이라면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고민의 시간은 깊어지고 길어지기 마련이다.


  '부자가 되면 정말 행복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내가 정말 부자가 돼 봐야 알 것 같다. 사실 소비라는 것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희열이 줄어들고 익숙해지며, 그렇다 보면 그것의 단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과거에 구매하며 큰 기쁨을 누렸던 몇 가지 물건들을 구입하던 당시의 내 기분을 회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감정을 지금도 누리는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니기가 부지기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부자가 된다면 그 소비를 계속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쁨이 연장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더 자극적인 소비로 이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부자가 한번 되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부자에 대한 마인드를 갖기보다 그저 부자를 부러워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돈으로 신용을 산다'는 말을 보며 생각해 봐도 나는 신용을 산다고 하는 것에 대해 큰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으며 아깝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마인드가 거지마인드였다. 또한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거야.'라는 문구를 보며 내 그릇 또한 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전하려는 용기도 부족했고 때문에 실행력 또한 떨어지고 늘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그저 키보드워리어 같은 삶을 살아온 것 같다.(생각대로 그냥 질렀으면 지금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니 이런 생각도 하지 말자..)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생각을 줄이고 실행력을 늘리는 것이다. 내 아내도 매일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말을 적게 하고 핵심만 간단하게 딱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말하면서도 자꾸 생각하고 그걸 말하다 보니 말이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 같다. 말을 줄이고 필요한 말만 간단하게 하려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실패하고 자꾸 부딪혀보자. 맨땅에 헤딩해서 지진을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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