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시작부터 덜컹거렸다.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했던 일을 포기하기 직전이었고,
그를 대비해 2023년 한 해 동안 꾹 참고 했던 공부도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인생에 후회가 없던 나는 모든 것이 후회스러워졌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이다.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파졌다.
늘 누구에게 두드려 맞은 듯이 아프고 기운이 없었다.
그래도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
생애 처음 헬스장에 등록했다.
운동을 정말 정말 진짜 싫어하는 나는
살을 빼겠다거나, 몸짱이 되겠다거나, 3대 몇?? 이런 목표대신 그저 몸을 움직여 잡생각을 없애고, 운동이 나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체력이 올라오는 속도보다 나의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
4월의 어느 날부터 나는 지속되는 두통과 어지러움에 시달렸고 사건이 있기 전날에는 조금만 크게 말하거나 웃기만 해도 어지러웠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휴식이 부족하다기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했기에 사건이 있던 그날에도 힘들지만 운동을 하러 갔다.
보통 나는 러닝머신이나 천국의 계단으로 유산소를 하곤 했는데 러닝머신보다는 천국의 계단이 시간대비 효율이 좋은 것 같아 그날도 pt 후 유산소로 천국의 계단을 선택했다. 목표는 20분.
하지만 10분에 가까워졌을 때 평소보다 너무 힘이 들었다.
안 그래도 싫어하는 운동을 무리해서 할리가 없던 나는 오늘은 이쯤 하고 집에 가야겠다 생각하며 천국의 계단에서 내려왔다.
운동직후 숨이 가쁜 상태였기에 호흡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구 옆 창틀(대리석으로 의자처럼 손바닥만큼 나와있는?)에 앉았다.
그리고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오늘은 유난히 심장이 뛰네…”
그리고 그다음장면은 날 깨우는 다급한 사람들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