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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승호 Jun 25. 2024

진짜 우정은 ‘아니요’에서

 성경에 ‘미워하라’는 말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미워하는 일’은 무조건 나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로마서> 12장에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미워하는 일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미워해야 할 일이나 미워할 사람은 미워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겠지요.  

 ‘냉정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냉정함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냉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주인은 자신이니까요.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하찮은 정情에 이끌려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거나 황금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어리

석은 행위입니다. 우정을 가꾸는 일은 중요하지만 친구와 의미 없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우정 만들기가 아니라 시간 낭비하기입니다. 친구의 시간과 자신의 시간을 아무렇게나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서로에게 이익은커녕 손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남에게 끌려 다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선한 일이고 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이끌려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서로에게 부담되는 일이면서 자신에게도 친구에게도 시간만 낭비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거절하는 것이 우선은 어색하고 미안하겠지만 결국은 자기를 위하는 일일 뿐 아니라 친구를 위하는 일도 되니까요.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아니요’를 외칠 수 있는 용기, 남들이 모두 ‘아니요’라고 이야기할 때에 ‘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지배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지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침착함과 냉정함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에 이끌리지 말고 냉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이고 머물러서 안 되는 곳은 어디인지를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또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 오늘의 판단과 행동이 훗날에 자랑스러움으로 남을지 후회로 남을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일 후회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 생각되면 친한 친구에게도 단호하게 ‘아니요’를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예’ 하는 것이 우정이 아니라 더불어 발전의 길을 택하는 것이 우정이니까요.

 성공과 관계없이 삶이란 주체적이고 자유롭고 냉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거나 냉정함을 잃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특히 시간에 냉정해야 합니다. 재물은 상황에 따라 인색하게도 풍성하게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시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인색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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