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 못 하는 것 중에 가장 아쉽다."
남편은 태동의 느낌을 늘 궁금해했다.
아파?
찌르는 것 같아?
미는 느낌?
불편한 느낌인가?
그냥 갑자기 느껴져?
흠
어떤 느낌이냐면...
뱃 속에서 비눗방울이 톡톡 터지는 것 같은 느낌
밀가루 반죽에 구멍이 나지 않을만큼 꾸욱 누르는 느낌
잔물결이 후다닥 치고 빠지는 느낌
뱃 속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리는 느낌
인주에 손가락을 푸욱 담는 느낌
물수제비 뜬 공이 지나가 찰랑거리는 느낌
바람 가득 담긴 탱탱공이 세게 튕겨나가는 느낌
뻐근하고 먹먹하고 가끔은 아프지만
재밌기도 설레기도 웃기기도 해서
기다리게 되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