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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호호 Mar 18. 2024

[소소한 호호]제131화: 아기의 투정











학창 시절,

이해되지 않는 선생님의 말에도 웃으며 잘 보이고

알게 모르게 달라진 친구의 온도에 내 온도를 맞춰가며

새벽까지 독서실에서 문제를 풀다가 졸고 있는 내 모습에

화가 나지만  내 자신을 적절히 달래가며 영차 영차 끌어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는 순간!


"오늘 하루 어땠어?"

하고 묻는 엄마의 물음에

"아 몰라!!! 나 졸려!!!" 하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늘 걸어닫고 혼자 있었다.


투정.

엄마는 선생님과 달리 나를 늘 잘 봐주고,

친구와 달리 온도가 다르다고 날 떠나가지 않을 것이며,

나에게 화를 내어도 나만큼 내 자신을 끌어줄 것임을 알기에

그렇게나 투정을 부렸다.

투정이 폭발할 끝 무렵에 난 문을 닫고 잠을 잤고

자고 일어나면 살며시 그 끝 무렵이

끝이 아닌 듯 다시 멀어졌다.


아기야,

너의 투정을 이제는 내가 품어주는 것을 보니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엄마도 그럴게.

늘 너의 편에서,

늘 너를 떠나지 않고,

오늘처럼 꼭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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