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이해되지 않는 선생님의 말에도 웃으며 잘 보이고
알게 모르게 달라진 친구의 온도에 내 온도를 맞춰가며
새벽까지 독서실에서 문제를 풀다가 졸고 있는 내 모습에
화가 나지만 내 자신을 적절히 달래가며 영차 영차 끌어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는 순간!
"오늘 하루 어땠어?"
하고 묻는 엄마의 물음에
"아 몰라!!! 나 졸려!!!" 하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늘 걸어닫고 혼자 있었다.
투정.
엄마는 선생님과 달리 나를 늘 잘 봐주고,
친구와 달리 온도가 다르다고 날 떠나가지 않을 것이며,
나에게 화를 내어도 나만큼 내 자신을 끌어줄 것임을 알기에
그렇게나 투정을 부렸다.
투정이 폭발할 끝 무렵에 난 문을 닫고 잠을 잤고
자고 일어나면 살며시 그 끝 무렵이
끝이 아닌 듯 다시 멀어졌다.
아기야,
너의 투정을 이제는 내가 품어주는 것을 보니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엄마도 그럴게.
늘 너의 편에서,
늘 너를 떠나지 않고,
오늘처럼 꼭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