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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디D Jun 17. 2022

다른 이들을 볼 때도..

220315

력사가 가고 나서, 페북에서 누군가 아프다는 글을  때마다, 돌아가셨다는 글을  때마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마음이 아려온다.


 그 상황에 가기까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마음을 견뎌왔을지를 계속 계속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아, 난 저랬는데, 아, 그때 우리는 이랬었지, 아, 지금 이러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냥 슬펐고 안타까웠던 그때와, 그 슬픔과 답답함과 서러움의 구체성이 생겨난 후의 마음이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친분이 없어도 계속 맘이 가서 보고, 또 보게 된다.


내 삶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그 마음을, 내가 인생을 통해 계속 함께 갈 거라고 결심하고 선택한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그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럼에도 가까운 이들이 주는 마음은 정말, 어떤 종류의 위로가 되긴 한다.)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말을 들었다. 짝꿍을 보내고. 자녀를 보내고 어디 내놓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그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낼 순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들이, 그래도 온전히 위로받고, 스스로 위로하며 충분하고 충분하게 슬퍼하며, 그 슬픔을 가지고도 삶을 잘 이어나가는 그 순간에 도달할 수 있기를. 그 시간이 너무 늦게 오지 않기를 빌고 또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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