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We Are Six
A. A. Milne
Now We Are Six
A. A. Milne
When I was One,
I had just begun.
When I was Two,
I was nearly new.
When I was Three
I was hardly me.
When I was Four,
I was not much more.
When I was Five,
I was just alive.
But now I am Six,
I'm as clever as clever,
So I think I'll be six now for ever and ever.
이제 우린 여섯 살이에요
A. A. 밀른
내 나이 한 살이었을 때
나는 막 시작했었죠.
두 살이 되어서는
거의 새로운 모습이었어요.
세 살이 되자
나는 내가 아니었답니다.
네 살이 되었을 때는
그저 그런 모습이었어요.
다섯 살이 되자
난 단지 살아있을 뿐이었죠.
이제 여섯 살이 되니
더할 나위 없이 현명하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영원히 여섯 살이어야지 하고 생각하죠.
‘곰돌이 푸’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의 아동문학가 A. A. 밀른의 짧은 시입니다. 여섯 살이 된 아이가 자신의 지난 5년을 회상합니다. 어찌 보면 미소가 지어질 만큼 유치한 내용이지만 이 짧은 시는 나이가 든 어른들의 마음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각각의 나이를 10년씩으로 생각한다면, 십 대에서 육십 대까지의 인생을 회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인생이 정말 그러네요. 자아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출발한 십 대, 새로움과 활기에 넘쳤던 이십 대(물론 각기 고민과 아픔은 있었겠지만), 자신을 잊고 무언가에 몰두하던 삼십 대 그리고 마흔이 되어서는 그저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오십이 되어서는 얼핏 삶의 끝을 생각하고 육십이 되어서는 짐짓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은 듯 행세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100세 시대라 하니 아이의 회상도 열 살이 되어서나 시작해야 하겠네요. 그렇다면 시는 또 어떻게 써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