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끊어서 산다.
하루도 아침, 낮, 밤,
한 주도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한 달은 4...주, 일 년은 열두 달,
계절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도
우리는 여전히 시간을 나눈다.
끊어진 시간은 절망이고 희망이다.
‘벌써와 아직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
아무리 끊고 끊어도 시간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다.
삶도 단계로 나뉜다.
매 단계 의미를 붙이고,
매 순간마다 다른 색으로 채색한다.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시간의 강물이
흐르면서 말한다.
‘나는 어느 곳에서도 끊긴 적이 없다.’
되돌아보아 우리의 삶이 한순간이라도
멈춘 적이 있던가. 끊어짐은 일순
멈춤을 의미하지만 삶의
멈춤은 죽음일 뿐인 것을.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죽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인가?
끊어진 시간은 제 스스로 이어져
하루를 마감하고
한 주를 끝내고 한 달을 소진한다.
한 해의 끝에서 우리는 나눠놓은
또 다른 해를 떠올린다.
끊었다가 다시 잇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생각 없이 끊어놓았던 시간을
다시 이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