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투독 Sep 10. 2024

주식은 복권이 아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3년간 연평균 29%의 수익률! 말 그대로 전설이 된 펀드매니저의 저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3년간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은퇴한 말 그대로 전설이 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저서입니다. 그에게는 한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가격은 언젠가 가치를 따라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좋은 주식을 찾아서 투자를 한다면 진정한 가치는 언젠가 승리한다고 믿었습니다. 먼저 주식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린치의 조언을 들어봅시다.


"주식투자를 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은 채권보다 틀림없이 높은 수익을 보였습니다. 1927년 이후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9.8%였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로 측정한 장기 인플레이션이 연 3%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은 연 6.8%였고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재무부 단기 증권의 실질 수익률은 0%였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인 이유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성장이 투자자의 몫이 됩니다. 투자자는 회사의 파트너이기 때문이죠. 반면에 채권투자자는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자금공급자에 불과합니다. 이자를 보태서 돌려받는 것뿐이죠. 그렇지만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론 주식은 위험합니다. 사람들은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죠. 대기업이 소기업으로 전락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절대 망하지 않는 우량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좋은 주식이라도 나쁜 시장에 나쁜 가격으로 매수하면 손실을 크게 보죠. 요점은 앞으로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잃더라도 가까운 장래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10년, 20년 뒤의 주가는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2~3년 뒤의 주가 전망은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과연 내가 주식 투자를 잘할 수 있을까?"

 린치가 생각하는 투자자의 자질은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감을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태도, 완벽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판단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성과 육감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해야 합니다. 회사 사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십시오.


"시장은 망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앞서 한 가지 전제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상기해야 할 것은 영원한 약세장은 없다는 겁니다. 반대로 영원한 강세장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죠. 우리는 우리가 망한다는 소리를 매일 듣습니다. 에이즈, 가뭄,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예산적자, 무역적자, 달러약세 때문에 망한다고들 하죠. 사람들은 지난달 부동산 가격을 걱정하고 이번달에는 오존층을 걱정합니다. 무역적자 때문에 망한다는 말에 반론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역적자로 인해 망한다는 말에 반론을 생각해 낼 때쯤 사람들은 무역 흑자를 걱정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직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사건에 대비함으로써 심리적인 보상을 받으려고 하지만, 시장은 이미 무너졌고 그런 사태를 예측하지 못하고도 살아남았는데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며 시장에서 빠져나가죠. 이후 시장이 반등했을 때 이들은 또다시 당하게 됩니다. 출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입구로 걸어가고 입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출구로 걸어가야 됩니다.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없습니다. 이 한 가지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책은 제값을 다한 셈입니다. 만일 당신이 다음번 호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러한 선견지명을 이용해서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고자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도 역시 선견지명이 없을 때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종목을 선택해야만 하죠. 종목만 잘 고르면 시장은 알아서 굴러갑니다.


"개인이 기관보다 더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는 자신이 한 일을 설명하는데 근무 시간의 1/4을 소비합니다. 일반투자자인 우리는 기관에서 하는 것처럼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종목의 매수 이유를 설명하느라 일과의 1/4을 소모할 필요도 없고, 1,400개의 종목을 보유하라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고, 100개의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라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보유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회사가 없다면 주식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좋은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도 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매니저에게 한 종목의 새로운 소식이 도달하기 몇 달 또는 몇 년 전에 당신은 이웃이나 일터에서 먼저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근에 던킨도너츠 체인점 8개가 새로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면, 메릴린치의 요식업 투자 전문가가 던킨도너츠를 추천할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요? 메릴린치의 전문가는 던킨도너츠의 주가가 2달러에서 10달러까지 5배는 올라야 비로소 이 회사가 눈에 들어오겠지만 독자는 주가가 2달러 일 때 이미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투자하는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도 없습니다. 10개 중 6개만 오르면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가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으므로 손실액은 처음 투자한 금액에 한정되지만, 상승하는 주가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주식투자에서 -10루타의 종목은 나올 수 없지만 10배 상승하는 10루타 종목은 1년에 2~3번은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린치는 자기가 잘 아는 업종을 마다하고 다른 업종의 주식을 더 선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의사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석유 회사에 투자할 때 더 마음이 편해집니다. 반면에 석유회사 관계자는 제약회사 주식을 보유하려고 하죠. 사실 우리가 회사에 대해 전혀 몰라도 올라갈 주식은 올라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개 의사보다 석유 전문가들이 석유회사 주식의 매수, 매도 시점을 더 쉽게 판단할 수 있고, 석유 회사 전문가들보다는 의사들이 제약회사 투자시점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혀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도 운이 좋으면 커다란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선수가 봅슬레이 경기에 참가해서 굳이 불필요한 핸디캡을 안고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요? 린치는 잘 모르는 주식을 단타 매매하는 것은 집에서 하는 카지노라고 말합니다. 포커판에서나 월스트리트에서나 기적이 일어나는 일은 드뭅니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식을 분석하는 일이 매우 난해하고 기술적인 것처럼 인식되어 버렸지만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두어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식료품을 살 때만큼의 노력을 종목을 선정할 때 기울이면 됩니다. 사전 조사 없는 투자는 패를 확인하지 않고 벌이는 포커와 같습니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그 회사 주식 매입을 고려한다면 우선 해당 제품이 성공할 경우 회사의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식이란 복권이 아니라 회사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주식시장은 확신을 요구합니다.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란 무엇일까요? 한 가지 데이터만 추적해야 한다면 주가가 아닌 최근의 이익을 보아야 합니다. 린치는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에서는 돈을 벌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돈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집을 고를 때는 몇 달의 시간을 쓰면서 주식을 선택할 때는 몇 분만 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익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매수하려고 하는 주식의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이 있을까?" 

금 던지는 질문은 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무엇이며 오늘보다 내일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결론은 이익과 자산으로 귀결됩니다. ‘미래이익을 예측할 수 없다.’ 이게 모든 것의 문제입니다. 이익이 증가해도 주가가 내려가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이익을 기대했기 때문이고, 이익이 줄었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더 낮은 이익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따라가는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하락한 후 회복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투자자들을 회의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항상 승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익을 정확히 예측하기보다는 회사가 어떤 스토리를 제시하는지, 즉 회사가 세운 이익 증대 계획이 있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비용 절감, 가격 인상, 신규 시장 진출, 기존 시장에서 매출 증대, 적자 사업 재활성화 혹은 매각 같은 회사의 계획이 있는지 보고,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수익이 반영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아니요’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주식의 주가는 실현이 된다면 수익률이 높아서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목표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시장 평균치인 9~10% 정도가 적당합니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싶지만 현실성 없는 수익률은 투자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위험을 떠안게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도 잡자?"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이 높으면 수익률이 높은 곳을 쫓아다니게 됩니다. 그들은 대개 제2의 OOO을 찾아다니죠. 예를 들면 제2의 테슬라, 넥스트 테슬라 같은 타이틀이 붙은 종목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제1의 테슬라를 사지 않아서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은 위험합니다. 제1의 아무개를 사지 않아서 손해 보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제2의 아무개를 찾습니다. 이 투자자는 제1의 아무개에서는 한 푼도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제2의 아무개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어떤 주식을 제2의 아무개라고 추천하면 모방 종목뿐만 아니라 이 종목이 모방하려 한 원래 종목마저 이미 전성기는 지난 경우가 많습니다. 제2의 IBM이라고 한다면 이미 사람들은 IBM의 앞날을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컴퓨터 제조 회사는 제2의 IBM이 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꼭 전성기가 지나서라기 보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경우에도 제2의 아무개가 나옵니다. 너무 많이 올라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원조 우량기업을 조금 비싸게 사는 편이 낫습니다.


"어떻게 팔아야 할까?" 

우선 기업에는 6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성장주, 대형 우량주, 고성장주, 경기 순환주, 회생주, 자산주 중 내가 보고 있는 주식이 어떤 유형에 들어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의 주식이 어떤 유형인지 모를 때 가장 큰 위험은 매도 시점을 잘못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고성장 기업이 투자해서 1,00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음에도 50%의 수익에 매도한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반면 대형 우량주가 2배나 뛰었고 전망이 밝지 않은데도 계속 보유한다면 답답한 노릇입니다. 코카콜라 같은 대형 우량주를 좋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이 종목을 20년간 보유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항공 같은 경기 순환주를 들고 경기침체를 지내는 것은 곤란합니다. '2배가 되면 팔아라', '2년 뒤에 매도하라', '10% 하락하면 손절하라' 같은 충고가 어리석은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6가지의 유형에 고루 적용되는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잡초에 물을 주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에 기계적으로 오르는 주식은 팔고 내리는 주식은 보유합니다. 이런 행동은 잡초에 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반대로 하는데 이것도 크게 나을 것은 없습니다. 요점은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전략은 실패한다는 겁니다. 기계적인 대응이 아니라 회사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매도, 매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손절해야 할까?"

손실제한주문 린치는 손실제한주문을 매우 싫어합니다. 포트폴리오에 10% 손절 규칙을 적용한다면 장담하는데 그 포트폴리오는 10%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손절은 주식의 현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겠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몇 퍼센트 오르면 팔아라 와 같은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2배가 되면 팔라"는 식의 말을 믿었다면 린치는 대박 종목을 단 한 번도 잡지 못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 매수했을 때의 스토리가 유지되는지 지켜봐야 된다는 겁니다. 기업의 전망은 언제든지 변합니다. 보유 중에 신경을 꺼도 되는 주식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먼 옛날, 사람들은 해가 떠오를 때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유로 닭이 울기 때문에 해가 떠오른다고 믿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도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할 때 원인과 결과를 늘 혼동합니다. 일본사람이 불행하다느니, 추세선이 깨졌다느니,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느니, 주식을 과매도했기 때문이라는 식입니다. 이런 설명을 들을 때마다 닭 울음소리를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린치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독자가 어떤 상점에서 쇼핑하기를 즐긴다는 이유로 그 상점의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점이나 제품, 식당이 마음에 든다면, 흥미를 느낄 만한 좋은 이유는 되지만, 우선 조사하고자 하는 기업의 목록에 올려놓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주식 매입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회사의 이익 전망, 재무 상태, 경쟁 상황, 확장 계획 등의 조사를 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를 해서는 안 됩니다. 기본 스토리는 항상 단순하고 영원합니다. 주식은 복권이 아닙니다. 모든 주식은 기업의 운명과 함께합니다.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주주는 부자가 될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