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에서 10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던 책.
'주가는 왜 올라가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치와 가격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가치는 회사의 실제 사업과 자산을 더 한 것으로 실체 하는 것이다.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더해 부채를 빼면 기업의 가치가 나옵니다. 반면에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 가격이라는 것은 정보나 심리에 따라 언제든지 바뀌곤 합니다.
가치와 가격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가치를 계산을 해보니 삼성전자의 주가는 10만 원이어야 하는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6만 원이지요. 말했다시피 이런 가치와 가격의 차이는 두 가지 때문에 발생합니다. 첫 번째는 정보의 격차입니다. 모든 사람이 삼성전자의 정보를 100% 똑같이 알고 있다면 가치와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을 아는 정보를 어떤 사람은 모르기에 가격과 가치에 괴리가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감정 편향입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함수에는 인간의 심리가 들어갑니다. 심리편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A 씨는 삼성전자가 앞으로는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B 씨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를 보유해서 물려있는 사람과 하이닉스를 매수한 사람사이에는 삼성전자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가치와 가격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치와 가격의 차이는 어떻게 해소될까요? 우선 답해야 할 것은 '과연 해소되기는 할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저자의 답은 '그렇다'입니다. 앞서 말했듯 가격과 가치에는 괴리가 발생합니다. 이는 시장이 비효율 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언젠가는 가치와 가격 사이의 괴리가 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시장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시장은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언젠간 효율적으로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투표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치를 따라간다는 말이지요. 또 유럽의 버핏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더 재밌는 비유를 했습니다. "주식시장의 가치와 가격은 마치 산책하는 주인과 개의 모습니다" 산책하는 개는 주인을 앞서기도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을 따라갑니다. 이 모습이 마치 가치와 가격 같다는 것이지요.
이제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소될까요? 코스톨라니의 비유를 빌리자면 뒤따라오던 개가 언제 주인에게 돌아올까요? 아마도 간식을 꺼내면 돌아올 것입니다. 간식은 개가 주인에게 돌아오게 하는 촉매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가격이 가격을 따라가게 만드는 촉매가 있습니다. 배당확대, 주주선물, 자사주매입, IR, 신제품개발, 상장, 인수합병, 액면분할, 대중매체에 노출. 이런 것들이 좋은 쪽으로 작용하면 밑에 있던 가격이 올라올 것이고, 반대로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한다면 가격은 오히려 더 멀리 도망가버릴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치보다 가격이 한참 낮게 거래되면서 동시에 금방 그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주식을 찾아야 합니다. 가치보다 가격이 한참 낮다는 것은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뜻이고 또 안전마진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괴리를 좁히는 기간 역시 중요합니다. 가치투자자는 가격이 언젠가 가치를 따라갈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그 '언젠가'가 내가 죽고 나서 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촉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사는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수익률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1000원인 주가가 2000원이 되기까지 1년이 걸리면 수익률이 100%이지만 10년이 걸린다면 7%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크면서, 그 차이가 해소되기까지의 기간이 짧은 주식을 매수하라.
이제 처음의 물음에 답해보겠습니다. 주가는 왜 올라가는가? 비효율적인 시장은 주식의 가격과 주식의 가치 사이에 간격을 만듭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그 차이가 메워지려고 하면 주식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물론 이런 이유 말고도 여러 이유에서 주가는 움직입니다. 여기서 말한 해답은 우리가 가치투자자라는 것을 전제해 두고 내놓은 답이지요.
책은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 말고도, 주식에서 손해를 보는 이유, 적적 주가 구하는 방법 등 초보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실수하는 것들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보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