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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 준 Aug 26. 2024

슬픔 속에서 웃는 코미디언

Sarmenti의 이야기

어느날 아빠가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저보고 병원에 가서 정신과 상담좀 받아야겠다구요.

좀 더 나은 직장도 가지고,
부모님을 공경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야겠다면서 말이죠!

그걸 옆에서 들은 엄마가 그랬어요.
"내가 쟤 키우는 20년 넘게 그 소리를 평생 했는데 의사말로 바뀌겠어?"



Sarmenti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사실 그는 농담과 사람을 웃기는 것을 본업으로 삼고 싶어하지만, 실제 금전적인 여유가 넉넉히 벌리는 직업은 못되어 식당아르바이트와 도매업을 더불어 하고 있다. 어찌보면 투잡을 뛰면서 코미디라는 취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Sarmenti는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인생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삶이 어렵고 힘들지언정 사람은 웃음과 흥을 타고난 동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라고 믿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농담이 충분히 웃기지 않아 인기가 없는 것도 있지만, 현재 자신의 업종이 돈을 벌기 매우 힘든 직종이라면서 자신의 힘듬을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그는 웃음과 관련하여 자신이 평소에 재밌는 펀치라인을 기억날때마다 틈틈이 짜고자 평소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보여준 손바닥만한 수첩에는 낙서처럼 휘갈겨진 여러 단어들과 몇 가지의 농담이 적혀있었다.


Sarmenti는 노트에서 엊그제 생각해낸 농담을 말해보고 싶다면서 양해를 구하고 말을 시작했다.

(그가 노트를 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 순간부터 매우 빠르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살을 하려던 남자가 강물에 뛰어들려 했습니다.

그때 옆에서 지나가는 행인이 놀라서 말했어요.

"이보시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을것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소? 그러니 좀 더 생각해보는게 어떻겠소? 진정하고 다시 생각을 해보시오."

그걸 들은 남자는 잠깐 고민하더니 그대로 몸을 던졌습니다.


"죽음이란 주제를 주로 다루시나보네요. 여기에도 당신의 철학이 담긴건가요?"


"그렇죠! 바로 그거에요. 결국 모든 죽으려는 사람은 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죠. 그걸 어찌보면 꼬아서 유머주제로 만든 거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게 생각해요. 조금 가볍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죽음을 가볍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군요"


"맞아요, 코미디언은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직업이죠. 어찌보면 비운의 인권운동가라고 할 수 있죠. 철학가처럼 고상하게 구는 인권 지킴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생명과 사회를 지키려는 깨어있는 존재들인지 말하곤 해요. 그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말과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저희는 그걸 농담으로 되받아치며 별거 아닌 것마냥 우스갯소리로 말하죠. 웃음은 본능이에요. 모든 것에서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구요. 그 웃음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생각합니다."


"당신은 웃음을 이끌어내는 사람이고 싶군요 좋아요. 지금..."


"잠깐, 잠깐만요. 제가 농담 하나만 더 읽어드릴게요."




어릴 적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가 있었어요.
그는 어릴적 너무 못생겨서 왕따에, 놀림을 받곤 했답니다.
어느날은 열병에 걸렸어요.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남근에 손가락만한 주사바늘을 넣고 수술을 해야하는 거였죠.
그 아이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질렀어요. 아빠!
하지만 그의 아빠는 징그러운 생명체를 보듯 병원 커튼을 쳐버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Sarmenti는 노트에 적힌 이야기를 읽는 도중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Sarmenti가 이야기를 횡설수설 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에게 확인받고자 하는 무언의 확언처럼 보였기에 나는 이것이 Sarmenti가 겪은 실제 상황이라 으레짐작하였다.

나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생각을 하며 그가 진정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최대한 엄숙한 이야기로 말을 꺼냈다.


"방금 말씀하신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인가요?"


"저는, 나는... 더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더...(흐느낀다)"




그는 상당히 논리정연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갔지만, 감정적으로 벅차오를때 생각이 빨라지면서 말을 더듬기도 하며 앞뒤 맥락이 안맞는 부분이 존재했다.


Sarmenti는 현재 기질적으로도 불안정하며 과거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언어적으로 상태를 치료하기에 앞서, 말이 건강하게 오가도록 먼저 일상생활이 영위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잠을 충분히 규칙적으로 자고, 적당한 양의 식사를 제 때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심리치료 장면에서 요구된다.


이는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환자의 일상에 규칙적인 사회성을 가지게 하며 수면패턴 및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CBT와 MBSR을 병행한 심리치료가(어디에나 그렇겠지만)효과적일 것이다.


원초적으로 Sarmenti가 겪고 있는 증세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좀 더 지지적인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그의 생활습관이 규칙적이고 좀 더 사회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F60.1 조현성 성격장애 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S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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