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 12편까지
1.「자기 부검서」는 나 자신을 냉철히 해부하는 듯한 시선으로, 사회적 가면과 내면의 진실 사이에서 생겨난 괴리와 고통을 드러내 보고 싶었다. ‘거짓 자아’라 명명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속은 썩어가고 있음을 인정해보려는 나의 첫 시도이다. 가장 애정하는 시인 이상의 형식적 측면으로 나를 거짓 자아를 진실되게 표현하려 했다.
- 히스테리적 자기의 핵심 구조 해체 및 재구성
2.「가위 자국」 내가 가장 인상깊은 친구를 생각하며 글을 썼다. 자해흔이나 주저흔이 있는 사람들은 자해 행위를 통해 내면의 공허함과 상처를 시각화한다. 머리칼을 자르는 행위가 단순한 신체적 행동을 넘어 마음속 깊은 상처와 폭력의 기억을 상징한다. 화자는 이런 상처가 쉽사리 치유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희망과 조심스러운 용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쓰면서 가장 즐겁게 썼던 시였다.
- 경계성 성격장애의 자기 손상과정
3.「깨진 거울 속 나에게」는 자아 탐색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번 달라져 ‘진짜 나’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특히 언어치료 장면에서 아이들이 말을 더듬는 것을 보고 시 구조를 있는 그대로 변화하려 해 보았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시간지남력 손상 및 메타인지 손상
4.「수화로 말해주는 사랑편지」는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형성된 깊은 유대와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과거 조현병 환자에게 고백받은 적이 있는데, 그 편지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해준 상대에게 감사를 표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상처를 넘어선 진실한 연결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이 시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의 언어를 강조한다.
- 정신병적 와해가 된 조현성 성격장애가 보냈던 연애편지
5.「세 번째 애인에게」는 과거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반성을 있는 액면가 그대로 담고자 했다. 화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이기적인 면을 인정하면서도, 그 관계 속에서 배운 것들과 성장의 흔적을 돌아본다. 상처 받은 마음과 미안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복합적으로 표현된다. 웃기게도, 폭력의 모순점은 결국 돈 줄을 쥔놈이 왕이더라.
- 반사회성 성격장애과의 연애과정
6.「선악과」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의심과 경계심으로 해석하며 인간관계의 불신과 불안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상처입은 사람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는 내밀한 의심과 방어적인 태도가 반복되면서, 소통의 어려움과 외로움이 짙게 묻어난다. 우리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미친놈처럼 보이지 않을까.
- 편집증적 성격의 일상생활
7.「먼저맞는 자」는 사랑과 미움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 보려 했다. 화자는 상대방의 미움을 두려워해 스스로 먼저 상처를 내는 ‘수동공격적 전략’을 선택한다. 상대에게 상처받기 전에 스스로 입을 닫고 마음을 닫는 모습에서 관계의 불안과 내적 갈등이 섬세하게 느꼈으면 바란다.
-피학적 성격 및 수동공격적 성격의 내면 역동 재구성
8.「작은 아해에게」는 말 없는 애정어린 사람을 생각하며 썼다. 소통 부재에서 오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강렬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가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면서도, 결국 ‘말 없는 입’ 뒤에 마음은 있길 바라며 애정과 분노가 섞인 감정을 드러낸다. 말하지 않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와 불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진하게 묻혀보려 했다.
- 자폐스펙트럼 성격장애를 사랑했던 경험
9.「군침도는 세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관계이론의 학자 Melanie Klein을 떠올리며 썼다. 그녀가 생전에 주장한 것처럼, 실제 아동들을 보며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용어들은 삶에서 직관적인 어른의 모습을 꿰뚫는다. 그녀의 이론은 별도로 개발되었다기 보다는, 자서전을 통해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Freud를 잇는 영국 대상관계이론의 선두주자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 대상관계이론(Fairbairn)에서 언급하는 함입과정, 투사와 내사에 대한 환류
10.「김치 국물」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감각과 정서를 포착하고자 했다. 어릴 때 손을 베였는데, 이걸 김치 국물이 흐른다며 웃어 넘기려 했던 적이 있다. 평범한 면도와 김치독을 통해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삶의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소한 경험 속에서 인생의 단면을 들여면 어떨까.
- 자해 과정을 일상 적 수준으로 가져오며, 통찰 형성 과정 표현
11.「오아시스」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감각과 정서를 포착하고자 했다. 어릴 때 손을 베였는데, 이걸 김치 국물이 흐른다며 웃어 넘기려 했던 적이 있다. 평범한 면도와 김치독을 통해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삶의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소한 경험 속에서 인생의 단면을 들여면 어떨까.
- 자해 과정을 일상 적 수준으로 가져오며, 통찰 형성 과정 표현
12.「안아줄 용기」은 인간에 대한 애정, 특히 인본주의의 창시자 Rogers의 마음을 담아 썼다. 결국 모든 사람들로부터 생긴 정신병리는 인간관계의 공감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이해받고 확인받는다. 거짓자아(Rogers는 이를 가치의 조건화라 보았다)는 결국 인간으로부터 생겨 인간에 의해 허물어진다. 그리고 한 사람은 완성된다.
- 인간성, Carl Rogers의 실현화 경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