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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Apr 27. 2024

이혼 후 딸의 생일 글 급상승

다 같은 마음인지

이혼 후 1년 동안 딸의 생일축하글을 쓰는 날은 오직 4월 한 번뿐이다. 벚꽃과 함께 태어났지만 지금 내가 딸의 생일 축하글을 여기 브런치에 쓴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혼으로 딸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왔다면 다른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매번 4월이 되면 브런치에 딸의 생일 축하글을 쓰는 것도 이렇게라도 하여야 내 마음이 편한 건지 어느 날부터 쓰기 시작했다. 처음 딸의 글을 올렸을 때도 브런치 조회수 알림을 받았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혼글에 딸이 들어간 내용은 참 많다. 내 글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쓰는 글이다.


매년 딸의 글을 쓸 때마다 조회수를 찍진 않는다. 올해의 글은 유난히 조회수가 과거 지난 딸의 글보다는 상당히 높다. 매년 딸의 글 내용은 볼 수 없는 쓸쓸함과 미안함. 잘 성장하길 바라는 글 내용이다. 글을 쓸 때마다 내가 조금이라도 어릴 때 자주 보았으면 후회를 남긴다. 사람은 후회하지 않으려 살고 있지만 매 순간 후회를 남기는 것은 당연하다. 딸의 생일날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최고의 날인데 그러지 못하는 시간에 있다. 미래는 모르는 거라고 한다. 전처의 재혼을 생각도 못 했으니 말이다. 이혼하여도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내가 잘 못 했기 때문이다. 딸도 어릴 때 나와 가끔 만날 때 아빠하며 따르기도 했지만 훌쩍 커버린 지금은 그럴 시간도 누려보지 못 한 상황으로 서로 거리를 둔 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올해 딸의 생일글로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조회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어디서 딸의 글을 본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딸의 생일 축하글은 내년에도 쓴다. 현재 출간글에도 딸의 제목으로 아주 길게 쓰여 있다. 글을 쓸 때 눈물도 많이 흘렸다. 평상시 모르다가 글을 쓸 때면 마음이 울어라 내게 말하듯 울게 된다. 딸의 마지막 글은  딸에게 말하는 글이다.


일반적으로 영상편지 남기듯 글로 남겼다. 첫 줄을 쓰는데 눈물이 그냥 흐르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못 해준 것도 많았기에 아빠로서 부족한 점을 글로 써 내려갔다. 아빠의 마음을 언젠가는 이해해 주겠지라며 글의 마지막에 딸 사랑한다. 이 말을 썼다. 한쪽 분량이지만 딸에게 전하는 나의 마음글이다. 출간글 중 딸의 제목 하나로 50쪽 정도 다. 마음속으로 울 때도 있었고 눈가에 눈물이 고일 때도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의 편지글은 눈물이 주르륵 흘리며 쓴 글이다. 출간글은 이제 마지막 글까지 마무리되어 우선 초고는 끝냈다. 올해 겨울 출간하는 것이 목표이다.


퇴고 작업을 해야 한다. 과거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딸의 글을 다시금 보게 되면 눈물을 흘리지 싶다. 사람은 후회를 만들 때 눈물을 만든다. 미래의 인생은 누구나 알 수 없다. 눈물 흘릴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딸의 생일글로 하여 조회수가 오르는 기쁨도 느껴보았다. 브런치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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