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시간이 꽤나 흘렀다. 13년을 지나고 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이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도 나이가 할아버지는 아니다. 이혼할 때 결혼생활 4년이 전부였다. 인생 전체 중 짧은 시간이다. 나보다 더 빠르게 이혼한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지금 나의 나이 때 이혼을 준비하거나 한 사람도 있다. 이혼을 하려 할 때 힘들다. 이혼하고자 먼저 말하는 사람도 힘들며 받아들여야 할 때도 힘들다. 양쪽 둘 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당시 힘든 것과 현재 살아가는 것 중 힘듬은 어느 것이 클까?
답은 없다. 나 역시 이혼을 받아들일 때 마음적으로 힘들었고 주변 모든 것이 무너져 힘들게 버티며 살아왔다. 긴 시간 10년을 무엇하며 살아왔을까? 지금 생각하면 빚 때문에 참고 버틴 것이다. 그 빚을 끝내고 지금 삶은 과거 그때보다 많이 변했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마음은 편하다. 좋은 것은 영원한 것은 없다. 그중 현실일이다. 열심히 하여 일중독자처럼 살아왔다. 이때까지 빚 갚은 후 돈에서 해방될 때 참 좋았다. 그렇다고 돈에서 영원한 해방은 없다. 그동안 번 돈은 빚이고 이제 번돈은 내 것이다.
살만하니 일하는 환경이 달라졌다. 요즘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지역차이는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더 심각하다. 거기다 지금 회사도 영향 있다. 버티며 살아온 시간이 10년이다. 지금 힘듬은 그때 비하면 조금 나은 편이다. 과거를 어떻게 지내왔는지 몸은 알고 있다. 기업 구조 조정 여파로 일이 더 많아졌다. 회사 입사 때도 일이 많았다. 그때는 버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여기를 떠날 수 있다. 나가본들 어디 오라는 곳이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나는 강사를 꿈꾸고 있다. 책 출간과 대학원을 시작하여 마쳐야 한다.
지금 회사 일할 때 두 가지를 마치려 했다. 그때 가서 이직을 고민하려 했다. 그때까지 버티는 게 요즘 같아선 힘들다고 몸이 말한다. 힘든 일도 누군가 같이 하는 것과 혼자 하는 것은 다르다. 지금은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며 남는 시간 다른 일까지 해야 한다. 지금 이직하여 일한다면 퇴근시간 없이 대학원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 삶이 힘들었을 때 밤낮 구분 없이 일했다. 어떻게 했는지 나 자신을 알지 못한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몸이 늙었고 삶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 이 차이가 힘들다는 것을 말한다.
조금만 참고 버티자 해 본다. 두 가지 해야 할 것을 마무리 짓고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목표가 없다면 지금 버티는 것도 힘들다.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다른 이와 조금 다르게 살지만 퇴근해서도 미래를 위한 것을 해야 한다. 나와의 약속이다. 주변 어떤 환경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이겨내야 한다. 미래는 고통을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