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새로운 직업의 시작 #1 출근

by 김은한

보험회사 출근 날이다. 이른 알람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잠시 동안 백수가 되어 갈 곳 없는 삶으로 일반인들과 다르게 밤과 낮이 바뀌었다. 새벽에 잠든 날이 많았다. 출근이라는 어명으로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비슷한 시간에 잠이 들다 보니 출근 날 알람 소리 아니면 흔들어 깨울 사람도 없다.


이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어릴 적부터 지각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어 머리가 알람소리보다 먼저 깨어난다. 놀다가 가려니 온몸이 피곤하다는 말을 한다. 가야지 하며 몸을 일으켜 세워 세수를 하고 옷 방으로 가서 어느 것을 입고 갈까 한번 살펴보았다.


과거 사업할 때 영업 하는 일이다 보니 양복은 여러 벌 늘 가지고 있다. 보험도 영업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가을에 맞게 양복을 옷장에서 꺼내어 걸어두고 흰 셔츠를 입었다. 거울을 보니 사업할 때 출근 모습이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옷이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나 변해버렸다.


한번 웃어 보았다.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고 어두운 면을 감추고 있다. 눈에 비치는 모습은 진정한 모습이 아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곧 집으로 이혼소장을 보낸다고 했으니 마음도 초초하다. 바보같이 왜 다시금 잡지 않았는지.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면 다시금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