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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 Oct 14. 2023

'셀 코리아' 언제까지?

외국인 투자자금으로 살펴보는 반도체와 한국의 현재와 미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14597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623879


-> 15일 연속 셀코리아. 8월, 9월 순매도에 이어 10월도 그렇게 될 전망. 



https://www.mk.co.kr/news/world/10847659

->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자체에서 돈을 빼는 중이다. 



지난 번에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시기를 알아보는 글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왜 외국인들이 자금을 한국에서 빼고 있으며, 그 영향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환율, 증시 근황 



8월, 9월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 되었고, 10월에 접어들어서도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최근 반등하는 환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금유출이 환율의 유일한 변동 요소는 아니다. 

그래도 나름 1350원 선에서 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뒤편에서는, 




https://www.segye.com/newsView/20231006509129?OutUrl=naver



정부는 환율 방어에 2개월 연속 외환보유고를 사용했다. (8, 9월)

외환보유액은 8월 35억 달러, 9월 42억 달러 감소했다. 

모든 금액이 환율 방어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달러가 원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며 달러로 환산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금액은 환율 방어에 사용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2개월간 환율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개입이 없었다면 1400원 선을 가뿐히 넘겼을 것이다. 

물론 정부가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은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이기에 비난할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개입했음에도 환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것. 







최근 2개월 간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이다. 

환율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외국인 매매와 주가지수가 동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2개월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 한 것과 2개월 간 주가가 하락했음을 봤을 때, 

당장 현재에는 연관이 있어보인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큰손이다. 





반도체 근황



외국인의 매도세와 환율, 증시가 연관되어있다는 주장이 충분히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갑자기 반도체 이야기는 왜 나오느냐면, 

대한민국은 수출이 GDP의 약 50%를 차지한다. 

제조업 국가의 대표라 여겨지는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의 20%를 반도체 산업이 차지한다.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은 수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이다. 

한국의 반도체 의존도는 생각보다 높다. 

'돈'의 관점에서 생각해볼때, 반도체와 대한민국은 절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다행히도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로도 계속 회복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주력 수출품인 DRAM과 NAND 가격 역시 반등할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감산을 해온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반도체 업황이 지난 2분기 바닥이었고,

4분기부터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한국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중국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제조업 PMI도 

(50이상이면 확장국면, 50미만이면 축소국면이라 해석)

2달 연속 50을 넘기며 중국발 수출도 점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는 보통 6개월 후의 경기를 선반영한다고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반도체 기업, 대한민국에 투자할 적기가 아닌가? 

실제로 이런 주장이 현재 증권가에서 나오는 삼성전자 'Buy' 리포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생각은 다른가보다. 

삼성전자 외국인 매매동향이다. 

주가와 외국인 매매동향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한국의 수출이 개선되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회복됨이 보이는데 

왜 외국인은 삼성전자, 더 나아가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것일까? 




외국인 순매수 기업 근황



사실 그 이유를 명확히 알 방법은 없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지난 3개월동안 어떤 기업을 순매수했는지 살펴보아 그들의 투자 전략을 엿볼 있다면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자금이 유입되는지 있지 않을까?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최근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기업 목록이다. 

에코프로를 중심으로하는 올해 가장 뜨거웠던 2차전지 관련 기업,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기아, 현대같은 완성차 기업 (수출을 먹여살리고 있다.) 

금융지주나 보험사등 고금리 시기에 수혜를 받고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모습이다. 



뉴스나 리포트에서 몇달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산업들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려있는 느낌이다.) 


즉, 외국인들은 실적으로 돈을 잘 버는 것을 증명하고, 

한 때 시장의 관심을 받았으며, 

해당 산업의 대장주 취급을 받고 있으며, 

(외국인이 매수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를 종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가가 오르고 있는 기업들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의 3개월간 순매도 상위 기업 목록이다. 

대부분이 2차전지 관련 기업이고, 반도체 기업들도 보인다. 

2차전지 기업 중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을 조금 적어보겠다. 




2차전지 기업의 주가에 대한 생각


위 목록에서 특히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그 금액이 큰데 

최근 발표된 에코프로의 실적을 보자.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10130025



어닝쇼크의 이유는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반토막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부진 이슈로 피크아웃 의심을 받고있다. 

그 전에도 2차전지 기업들이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받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당분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까지 더해진다면 큰 폭의 조정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가는 성장성을 먹고 크는데,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미래의 수익을 당겨온 현재의 주가에 의구심이 생길수밖에 없다. 



그리고 외국인 순매도 상위 기업에 국내 배터리 3사가 포함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당장은 양극재 업체의 실적이 박살나고 배터리 기업은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은 시차를 두고 원자재 -> 양극재 -> 배터리 순으로 하락한다. 

당장 배터리 기업의 실적은 좋게 나왔지만, 

원자재, 양극재 기업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음으로 미루어봤을 때, 

다음 분기 배터리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임이 분명해보인다. 



이런 요소들이 선반영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돈을 못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은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최고조일 때 주식을 팔고 떠난다. 

아마 곧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나머지 2차전지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결론



지금까지 살펴봤던 것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 반전될지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의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반등하고 실제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은 수출 증가, 아직은 어려워보이는 중국 경기의 회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 확장 및 상승 국면으로 추세가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 경제가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벌어지는 전쟁, 높을대로 높은 금리, 쉬이 잡히지않는 물가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서 시스템이 붕괴될지도 모른다. 



시장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돈은 안전한 곳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은 달러, 엔, 금, 국채 등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매력을 줄인다.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신흥국 경제는 침체되어 다시 투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수도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돈을 벌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성장성보다 안정성이 주목받는 시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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