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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의 힘 Sep 22. 2020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
대하여 1.

자동차는 일도 모르지만 자동차 人 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잡학서

제조업의 먹이 사슬 중 가장 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업종을 이야기 하라면 "자동차 회사", "항공기 회사", "조선 회사","건설회사", "가전 전자 회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직장은 누구나 한번 쯤 일해 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별히 소개하고자 하는 업종은 "자동차 회사" 이다. 자동차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한국은 2020년 상반기 현재 놀랍게도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 4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독일 보다 많은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자동차 회사의 일원이 되려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대부분은 자신이 자동차를 잘 모르고 자동차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그 회사의 복지나 근무 환경 그리고 연봉 등을 고려할 때 취업 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조건에 최적화 된 직종이 자동차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과연 자동차를 잘 모른다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어려울까? 개인적으로 그것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고 경험이다. 아마 현재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이들을 조사해 보면 60% 이상은 자동차를 정확히 잘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 자동차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리고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를 기획, 디자인, 설계, 개발, 제조 그리고 A/S 등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과연 자동차 회사는 어떤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동차 라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도로 위에서 매일 만나는 자동차, 그리고 어느새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자동차의 전체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 과정에서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내용들을 좀 더 현실감 있게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자동차의 일생을 간략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람과도 비슷하긴 한데, 부모님의 출산 계획이 있고, 임신하는 과정이 있고 10개월의 임신 기간, 산고를 겪은 후에 세상에 태어나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노화되고 죽는 사람과 같이 자동차는 제품을 언제 어떻게 출시 할 지 등의 기획 단계와 내외관의 디자인 단계, 부품의 설계 단계, 부품의 개발 단계, 개발된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거쳐서 신차가 세상에 나오게 되면 그것을 판매하고 문제가 생기면 A/S 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신차로 세상에 나온 이후에도 년식 변경(MY : Model year) 라는 event를 통해 매년 조금씩 개선, 성장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분 모델 변경(FL : Face Lift) 을 통해 외관의 지루함을 해소하기도 하고 모델의 상당 부분 변경(MC : Minor change)을 통해서 신차에 준하는 변화를 꽤하면서 삶을 지속한다. 이러한 수차례의 진화의 과정을 거친 후에 마침내 단종이라는 대단원을 맞이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렇게 단종이 되고 새로운 모델로 변경(FL :Full Model Change) 을 하게 되면 차명도 바꾸면서 그전 모델과의 확실한 차별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Best Selling car 의 경우,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설사 FL 이라고 할 지라도 모델 명은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흔해 졌다. H 사의 에쿠스, 그랜저, 소나타, S 사의 코란도, 렉스턴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자동차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SOP, 또는 SOS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인데, 여기서 SOP 란 생산시작일을 의미한다. SOS 는 Start of Product. 그럼 SOS 는 판매 시작 일이다. SOS 는 Start of Sales.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자동차가 현실 세계에서 고객들을 만나게 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약 3년에서 4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길고 긴 시간 동안 자동차 회사에서는 이 아이를 가장 멋지고 화려하게 세상에 출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 그리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 아이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소속된 조직들이 때로는 치열하게 다투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는 등의 토론과 협의 점검과 개선, 끊임없는 검토와 시행 그리고 그 시행 착오와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하나의 제품이 세상 빛을 보게 된다.


자동차 회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자동차 회사에는 규모에 따라 그 인원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적게는 7천명에서 많게는 2만면 정도의 인원이 동거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그 안에는 현장에서 직접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인원도 있고, 일반 관리직원도 있고 연구원도 있고 기획자도 있고 엔지니어도 있고 판매 직원도 있다. 업무의 특성별도 채용에서 요구하는 학력도 차이가 있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업무에 따라 중장비나 지게차 용접, 전기 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요구하기도 하고 A/S 의 경우는 자동차 정비 자격증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조직도 있다.

직접 생산이나 직접 A/S 이외의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대졸 이상의 학력자로 구성되지만 연구소 연구원의 경우는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받는다.

자동차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을 일반적인 차원에서 쉽게 나열하자면 회사 전반을 운영하는 경영/ 기획/ 재무/ 인사/ 일반 관리 조직과 신제품에 대한 기획을 담당하는 제품 기획 부문, 디자인 부문, 연구소 조직, 생산기술 조직, 부품개발 조직, 구매 조직, 생산 조직, 품질 관리 조직, 영업 조직,마케팅 조직, A/S 조직 이렇게 구분할 수 있겠다.
자동차 회사의 경우, 그 규모에 따라 큰 단위의 조직은 비슷하지만 팀 단위의 조직은 그 세밀함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는 팀 단위까지의 조직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는 팀 단위 까지의 조직이 보다 덜 세분화 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서로간의 장단점이 있는데, 팀이 세분화 되어 있으면 수행하는 업무나 관여하는 업무의 범위가 매우 좁다 그래서 유관 업무의 범위 역시 좁기 때문에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갖기엔 유리할 수 있지만 보다 큰 그림을 보거나 업무 확장성의 측면에서는 불리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한편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는 상관되는 유관 부서의 폭이 넓기 때문에 자기 업무 안에서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업무 경험을 할 수 있고 유관 팀의 업무까지도 오버랩하여 파악할 있고 이에 따라 업무 확장성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규모가 작던 크던 자동차를 개발하는데는 거의 동일한 연구 과정과 개발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첫번째 Chapter 에서는 자동차 회사의 전반적인 현황과 자동차의 life cycle 에 대해 대체로 나열해 보았다. 다음 번에는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아니면 또다른 주제로 이야기해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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