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리집에도 코로나가 다녀 갔다. 남편을 시작으로 해서 나와 딸아이까지 줄줄이 확진이 되었다. 처음엔 가벼운 오한으로 시작되었다.
"뭐, 이쯤이면 괜찮은데?"
"음, 버틸 만 해."
내 입이 방정이지. 3일 후부터 인후통이 시작되는데 목에 면도칼이 들어있다는 느낌이었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못 찾겠다.) 죽도 삼키기 어려울 만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아픔을 분산시키고자 친구가 추천해준(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봤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정주행 했다. 90년대 끝무렵의 그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사실 신화 팬이었는데 <해결사> 노래가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하지만 난 나중에 이 드라마를 떠올릴 때면 애석하게도 난생 처음 경험해 본 인후통이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