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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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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May 09. 2022

여름이 문을 두드릴 때,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매해 여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여름옷을 채 꺼내지도 못한 시점에 말이다. 계절이 바뀔 때면 으레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다. 시원한 냉면, 엄마표 열무김치, 그리고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가 그렇다.

치즈닭갈비 볶음밥과 함께 먹었던 방토 마리네이드.


방토 마리네이드를 처음 접한 건 어느 무더운 여름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철의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신혼이었던 친구의 집들이를 갔는데 맛있는 요리들과 함께 방토 마리네이드가 곁들여 나왔다. 뽀송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가운데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한 입에 쏙 넣었는데 달달함과 새콤함이 입안에 퍼지면서 더위에 지쳐있던 입맛을 깨우는 그런 맛이었다.



깊은 감명을 받았던지라 친구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은 뒤 집에서 똑같이 만들어 보았다.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밀폐가 가능한 유리용기를 열탕 소독하는 일이다. 유리병이라 깨지기 쉬우므로 끓는 물에 바로 넣지 않고 미리 냄비에 넣어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며 소독해야 한다. 소독 후 꺼내서 식혀 준다.


본격적으로 방울토마토  (500g)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양파 1/4개를 잘게 썬다. 토마토 껍질이 터지기 시작하면 꺼내서 찬물에 담가 놓는다. 그동안 소스를 만든다. 올리브오일 6큰술, 발사믹크림 1큰술, 소금   톡톡,  2큰술, 파슬리가루 0.5큰술, 잘게  양파를 넣고 섞어주면 끝이다. (위의 비율은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기호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 주세요.)


방울토마토는 껍질을 까서 유리병에 담고 그 위로 만들어 둔 소스를 붓는다. 그리고 조심조심 잘 섞어주면 끝이다.



냉장실에 넣어두고 1~2일 정도 숙성시킨 후에 먹는다.


양식에는 두 말할 필요도 없고, 한식에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한식에는 맵고 짠 음식이 많은데 반찬으로 곁들이면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입안을 달래주는 기분이다.


이미 여름은 우리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 같으니 이것만큼은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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