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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Mar 29. 2022

  대장은  바로 너!

눈 맞춤은 사랑이다.

또다시 만났다. 맨발로 마중하듯 반가움에 온 몸이 찌르르르 전율했다.

비슷한 듯 똑 닮은 모습에 다시 살아온 게 아닐까 .

추운 겨울 눈비바람 함께 하며 영차 맘을 보태었다. 꿋꿋이 잘 살아 있으라고.


아이들의 겉옷이 차츰 얇아지는 걸 보며 여느 때보다 두 눈 크게 뜨고 기다렸다.

쪼그리고 고개 숙여 눈 맞추는 날 꿈꾸며.

추위에 조바심과 기다림의 목을 뺐던 덕분인가.


끙차끙차, 삐삐적 삐삐적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갖가지 선명하고 투명한 봄의 빛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스크가 얼굴 반을 가리고 있어도

바보 같은 사랑은 눈치챘으리라.


그 누가 풀이라고 마구 뽑아내고 베어내야 한다고 했던가.

그들은 소박하고 소담스러운 꽃, 꽃이었다.

하나하나 눈 맞추며 사랑을 듬뿍 끼얹어 주었다.

오랜 기다림의 포옹과 두 손 맞잡음의 기쁨과

반가움도 잠시, 손 뿌리치고 내달리는 아이의

앞지르는 씽씽이 보다 더 빨리 달려가는 녀석들도 보인다.


쫓아가듯 따라가 보지만, 재빠른 녀석들 겨우 꼬랑지만 보일락 말락 코너를 돌아가고.

가까이 다가오며

안기는 녀석 끌어안기도 바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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