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S&P500 비율 42% 급등, 불확실성 시대에 반짝임이 승
4월 16일 금-S&P500 비율이 팬데믹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이 지표는 무려 42% 급등했다. 이는 금 가격이 27.4% 치솟고 미국 주식이 10.3% 하락한 결과다.
두 번의 극적인 정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2020년 3월 23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공포가 절정에 달했을 때다. 당시 금-S&P500 비율은 0.68까지 치솟았다. 두 번째는 바로 지금, 2025년 4월 16일로 0.64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특히 트럼프가 4월 2일 교역국들에 대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을 발표한 후 14.5%의 급등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주식에서 이익 전망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금으로 피난처를 찾았다. 이 비율의 급등은 "안전 우선(safety first)"이라는 네온사인과 같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차트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 비율은 0.35에서 0.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큰 경제적 충격이나 불확실성이 발생할 때마다 급격한 스파이크를 보였다. 차트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0.45 수준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상황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다.
2020년 팬데믹 위기: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모든 자산이 동반 하락했지만, 금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면서 비율이 급등했다. 당시 연준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2025년 관세 위기: 이번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이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투자자들을 금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수출 중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주식 시장 전반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전례 없는 규모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이 궁극의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경험한 국가들이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다. 이는 금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 트렌드가 지속될지는 정책의 명확성과 성장 데이터에 달려 있다. 만약 관세 정책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고 그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면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반짝임이 성장률을 이긴다는 것이다. 금이 주식을 압도하는 현상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정치적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다.
한국 투자자들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관세 정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금이나 금 관련 자산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시점이다. 다만 금은 배당이나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가 적정선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금이 주식을 이기는 걸 보니, 반짝거리는 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