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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제 Feb 21. 2024

단순히 대화만으로 알수 없는 것...

문득 든 생각_HR

단순한 대화만으로 알 수 없다. 


가끔 HR관련 얘기를 하다보면 HR제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고민이 꽤 있다. 

조직관리를 위해 혹은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HR제도를 고민하고 만들어 낸다. 이론과 사례를 검토하고 우리 회사에 맞는 방안을 도출해 내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힘들게 나온 HR제도들이 제기능을 못하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간의 있었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도 투자했을 걸 아니까 더욱 마음이 쓰인다. 

내가 주니어때 속한 조직을 생각하면 그땐 정말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가며 어떤 제도를 만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위에서 내려온 결정을 정리하고 포장하는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고민을 듣고 있자면 나는 HR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접 행동하고 경험한 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사실 HR제도라는 것이 수학공식처럼 어느 조직에나 들어맞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어렵다.  

만약 어떤 HR제도가 시행된 후 실행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으면 HR제도를 고민하고 만들어가던 그 과정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전사 설문조사와 리더급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면 보통 이 과정에서 HR담당자가 한번 더 체크해야 할 부분들이 있더라.  

설문조사와 의견 수렴만으로 제도 구축의 방향을 설정하면 가끔씩 잘못된 해결방안이 도출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설문조사와 의견 수렴이 반드시 진정성을 담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에서는 반복된 설문조사만 할 뿐 그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 학습되어 있을 수 있는 등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더라. 그리고 HR담당자가 신경 써서 생각해야 하는 건 설문조사와 의견 수렴 등의 절차 다음에 이에 대한 확인을 하는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 행동의 동기가 되는 속마음을 감추고 합리화하면서 보호하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HR은 나름 검증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의 가까이서 직접 듣고 체험해야 한다. 실제로 고민했던 부분이 맞는지, 구성원들의 행동과 생각이 설문조사와 의견수렴의 결과와 맞는지 등을 보고 들어야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서면으로 전달되는 내용만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줄일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우리 조직에 맞는 HR제도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구성원들이 사이트에 파견나가 있는 현장이든 제조를 하는 공장이든 가리지 않고 직접 보고 경험을 해야 우리만의 것을 만드는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경험과 행동에 대한 방안을 먼저 모색해 보자. 형식적이고 단순한 대화를 하고 있진 않은지, 일부 의견들을 부풀려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이진 않은지 등의 오류를 검토하는 것도 HR의 역할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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