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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Dec 27. 2020

매일이 행복하진 않지만..
_허니문 와인

술에서 길을 찾다_酒道

출처: 태백월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

밤하늘 둥글게 떠오른 달님,

그리고 새벽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해님에게

항상 이렇게 기도했다.


내가 이타주의적이어서가 아니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면

서로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고,

이 세상에 계속 벌어지는 슬픈 일들이

사라지겠지..?" 하는

어린 시절 나의 어리석은 계산법에 의한 결론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머리가 큰 지금,

눈물 콧물 한 바가지 쏟아내어 가며

그 소원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다시는 그런 소원을 빌지 않게 되었다.




'행복'은 그리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천 원짜리 붕어빵 하나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업... 모든 부를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부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을 주면서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행복은 상대적이어서 절대 모두가 행복할 순 없다.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 왕복근의 색안경끼고 세상보기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행복"은 꼭 필요하다.

작은 행복이라도 있어야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망할 놈의 바이러스 때문에

당장 먹고 살 문제가 시급해진 요즘,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오죽하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이럴 때일수록 서로 으쌰 으쌰 힘을 내서 함께 이겨내야 하는데

의심하고 원망하며 서로를 탓하기 바쁘다.


이런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찾아야 하는 걸까.

 




폭! 안기고 싶은

포동포동 폭신한 노오란 몸에

살짝 작은듯한 새빨간 티셔츠를 입은,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의

 매일매일이 행복한 곰돌이 푸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이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사실 행복은 우리의 일상 속에 항상 함께 있어왔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


푸가 발견한 일상 속의 행복은 무엇일까?

그것은 "꿀"일 것이다.


항상 행복한 우리의 푸는 

꿀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꿀 덕후다.

문득 항상 행복한 푸의 비밀은 꿀단지 안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소년한국




달달한 음식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 이유는 당류가 몸속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 심신을 안정시켜주어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처: hobbyen


사탕, 케이크와 같은 인공적인 달달함과 달리

꿀은 은은하면서 깊은 풍미의 달콤함을 가진 천연 당이다.


달달한 꽃향기가 나는 꿀을 한입 가득 머금으면 나도 모르게 푸의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만약 꿀과 술이 합쳐진다면 어떻게 될까?

말만 들어도 세로토닌이 폭발하는 조합이 아닌가!



인류 최초의 술으로 알려져 있는 "미드(mead)"가 바로 그 조합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벌꿀에 원래 존재하는 당 성분에 효모가 작용하여 만들어진 술이 미드이며, 

자연 상태에서 발효되기 용이하기 때문에 포도주나 맥주보다 먼저 발견된, 인류 최초의 술이라는 의견이 있다.


미드는 한때 유럽 전역에서 널리 사랑받던 술이지만 꿀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포도주에 그 인기가 밀렸지만, 포도가 잘 재배되지 않는 영국이나 북유럽에서는 인기가 유지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허니문"이라는 단어는

과거 유럽에서 신혼부부가 결혼하고 한 달 동안 미드를 마시는 관습이 있어

꿀(honey)과 한 달(month-moon)이 합쳐져 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술 중 "미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은

양평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의 "허니문 와인"이다.

출처: 아이비영농조합

'허니문 와인'은 경기도지사 G마크와 미국 FDA 인증으로 검증된 100% 순수 꽃꿀으로 만든,

 한국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벌꿀 발효주이며 

2018 우리술품평회 기타주류부문 최우수상, 2019 우리술품평회 기타주류부문 대상 등 국내외 주류 품평회에서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다.


'꿀'하면 보통 떠오르는 것이 찐득한 점도의 액체이다.

그래서 꿀술은 보통 무거운 바디감의 끈적하고 달달한 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허니문 와인은 달랐다.


허니문 와인은 달달하고 찐득한 느낌보다는

향기롭고 산뜻한 느낌이 강한 술이다.


향긋한 꽃내음과 은은한 꿀 향이 어우러지고,

진피를 추가해 산뜻한 과실 향이 꿀의 풍미를 감싸주며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기분 좋은 달달함과 향긋함, 그리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가벼운 바디감에

저절로 "푸의 미소"가 지어지는 술이다.


이러니

푸의 꿀단지 속에 있는 것이 혹시

꿀이 아닌 미드(mead)는 아닐까?

하는 동심 파괴적인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매일이 행복하진 않지만...

각박한 현실 세상에 행복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의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푸가 말했듯이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


퇴근해서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난 후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의 행복


추운 겨울 꽁꽁 언 손을 녹이며 호호 불어먹는 따끈한 호빵 하나의 행복


우연히 일찍 눈을 뜬 아침,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마시는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의 행복


그리고, "허니문 와인" 한 잔의 행복


이렇게 행복은 일상 속 곳곳에 숨어있고,

항상 우리의 곁에 있다.

다만 그 행복을 발견해야만 함께 할 수 있다.


마치 할머니 집 찬장 속에 숨겨져 있는 꿀단지를 발견할 때처럼

우연히 만나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한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떠오르기 시작한

'방구석 챌린지'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사람들은 작은 것 하나하나를 성취해가며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는 사실 예상을 못하겠다.

어쩌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각자의 꿀단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꽁꽁 숨겨져 있는 우리의 행복은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조그만 행복들이 쌓인다면

꽁꽁 얼어붙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이후로 다신 빌지 않았던 소원이지만,

지금 다시 필요한 소원인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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