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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Mar 15. 2024

굿바이 ~선생님

 변신 & 변화


며칠 전, 이웃에게서 한 줌의 강낭콩을 받았다.

한 끼 밥을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양이지만

콩 한쪽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이웃이 감사하다.

붉은빛 강낭콩이다.


강낭콩 밥을 맛있게 해 먹고 

3개의 콩을 골라 작은 타파통에 키친타월을 깔고

 틔우기를 려고 물을 붓고 뚜껑을 덮었다.


하루, 이틀, 사흘  콩에서 싹이 싹이 돋았다.

붉은빛 껍질옷반쯤 벗고 벌어진 틈으로

줄기가 올라왔고 뿌리를 내렸다.

연두빛 싹이 올라왔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신하는 강낭콩 잎을 보는 일이

이렇게 심쿵할 줄이야?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재활용 빈컵에 흙을 담아  씨앗을 옮겼다.


하노이 기온은 영상 17도~20도  아직은 

습하고 살짝 추운 날씨로 안개비가 내렸다.

작은 난로를 켜고 가까이에 삼총사를 두었다.


첫 번째 씩씩하게  콩순이  

두 번째  조금 늦게 싹  콩돌이 

세 번째 아직 아무 소식 없는 콩콩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환경 속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싹틔우기를 하는 강낭콩처럼

아이들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를 하며 자란다.


첫째 콩순이는 제일 먼저 기쁨을 주었다.

둘째 콩돌이는 쑥쑥 자라 콩순이를 이겼다.

셋째 콩콩이는 끝내 싹 틔우지 못했다.


날씨 좋은 봄날에 콩순이와 콩돌이는 살아남았고

베란다 창밖으로 나갔다. 한 줌의 뜨거운 햇살이

잎사귀를 시들게 했지만 새잎들이 나왔다.


베란다에는 이미 봄이 온 듯하다.

강낭콩의 변신




굿바이 선생님~


"그동안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요

이제 한국으로 귀국해요 "


1월의 마지막주 제자를 한국으로 보냈다.


"굿바이 나의 제자들...

어디서든 건강하고, 씩씩하게, 멋지게,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며

국어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되어주길 바란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그래. 나도 너희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다."


학교안과 밖을 넘나들며 선생님으로 후회 없이

살았고. 하노이에서 브런치 작가로 변화 있는

삶을 살아왔으며 이제는 남편일을 돕는 회사원으로

변신을 하는데 긴 시간이 흘러갔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을 얻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던 발걸음이 책을 통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주었고. 늘 깨어있는 나를 만들어 주었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다.


2024년 1월 선생님 굿바이~~


이럴까? 저럴까? 행복했던  고민은 끝났고

새로운 선택에 집중과 열심뿐이란 걸 안다.

우리의 꿈과 미래는 언제나

조금씩 수정하고 변경가능하며 변신과 변화를

통해 새로움을 익숙함으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나무가 변하여 종이가 되고,

종이가 변하여 꽃이 되며

꽃이 모아져 멋진 작품이 되듯이

때때로 변신은 필요하다.


종이의 화려한 변신


한국에 있는 제자들, 하노이를 떠난 제자들이

강낭콩처럼 쑥쑥 자라 열애 맺는 삶을 살아주길...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주어진

또 다른 삶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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