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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pr 23. 2024

뿌리의 중요성

목련나무를 바라보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래~~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축복이래유~


부모님이 고향을 지키고 있으니

충청도에 가게 되었쥬~~


말은 느리지만 동작은 엄청 빨라유~

가는 길에 꽃들이 난리부르스 였다니께유~


"아버지 ,어머니 딸내미 왔슈우~~"

"아이고 내 딸, 내 사위 오랜만이여 ~어여오게"


손을 잡고 부둥켜 안으며 반갑게 그리움을

달랬다. 오래된 나무처럼 부모님은 여젼히

뿌리가 되어 자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꽃피는 봄날에 웃음꽃을 피우기 위해 달려갔다.


남편은 2년만이고 난 6개월 만에 한국행 이다.


충청도 간장게맛은 언제나 진리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나도 좋아한다.

역시나 오늘도 간장게장맛은 변함이 없다.

아버지 엄마 내 짝궁 그리고 나

넷이서  짭조름한 게맛에 홀딱 빠졌다.

서산 간장게장


아버지 엄마는 나의 든든한 뿌리다.

나는 가지요 꽃이다. 뿌리가 뜬튼해야

가지에 꽃도 피워 낼 수 있음을 ....


맛난 점심후 꽃길을 따라  어디로?




모자 위에 스카프를 묶은 여인은 울 엄마에유~~

팔순을 가뿐히 넘겼지만 이쁘지유~~


빨간 바지는 누가 입냐구유?

충청도 멋쟁이 울엄마 랑께유~~


성냥팔이 소녀로 변신한 울 엄마는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네유~


가족모두의 건강과 행복은 울 엄마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라고 믿어유 ~~

울엄마의 기도

울엄마 기도 들어주실거쥬~~꼭!


맛난 간장게장을 먹고  꽃바람 맞으며

달려간 곳은 충청도 해미 순교지였다.


따스한 햇살에 아버지 엄마를 만나니

난 어린아이가 된 듯 즐겁다.


그런데..


뜰안에서 신통방통한 속이 텅 빈 목련 나무를

만났다  벚꽃옆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련 나무를 앞뒤로 훝어보니...


죽은 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운다는 사실

아~~~ 점말 경이롭다.

목련꽃의 아름다음

어쩌다가 세상풍파 다 이겨내고

안타까운 몸뚱이로  꽃을 피워 냈을까?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뿌리가  살아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부모는 자식의 뿌리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비록 땅속에 묻혀  보이지 않지만

봄이 되면 꽃을 피우는 마법 같은 일들을

준비하는 목련 나무처럼...


타국땅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신

나의아버지 어머니는 든든한 나의 뿌리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다시 만나는날까지 푸르게 더 푸르게

저도 분발할것이니  건강하게 그 자리를

잘 지켜주시길...


벚꽃이  흩날리는 4월 충청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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