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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Sep 06. 2024

하노이 비전캠프!

3일간의 기록 2024

한 끼 릴레이 금식기도가 끝났다.

몸무게는 변함없는데 몸이 가볍다.

이런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개구쟁이들은 또 어떤 은혜를 받을지?


궁금하다 궁금해~


드디어 9월의 첫날 캠프가 시작되었다.


김요한 목사님의 설교

초등1학년~ 6학년까지

하노이에 있는 타 교회 아이들까지

하노이 한인교회로 모여들었다.

김요한 목사님, 양원석 목사님 부부

스텝으로 자매 10명, 형제 9명

총 22명이 한국에서 하노이에 도착했다.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어린이들과

교역자와 교사들, 봉사자, 학부모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대략적인 인원은

2백20명쯤... 의자를 치우고 바닥에 매트를

깔았다. 모두 신발을 벗고 입장했다.


송이별로 6명~7명씩 인원을 나누었다.

명찰을 받으니 난 22조에 속했다. 구석에

타교회에서 오신 3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저희도 인원이 4명뿐이에요

우리 합체할까요?" 고개만 끄덕이신다.


22조 4명과 20조 3명은 합체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이래도 되려나

은근슬쩍 합체를 하고 난 후 말했더니

"괜찮아요. 그렇게 하세요"편안했다.


난 22조가 맘에 들었지만...

20조와 합체를 하고 나니

22조를 버리고 20조를 선택해야 했다.

빨간색 조끼와 22번을 내려놓았다.

연두색 조끼로 갈아입고 20조를

이끄는 조장이 되었다.


왕언니, 큰언니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어릴 적 못해 본 골목대장이 된 느낌이다.

아니 줄반장 정도 ㅎㅎ 나이 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별 걸 다 해보니까...


합체를 하고  나서

조이름을 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고 가다가 멈췄다.

우리는 만장밀치로 뿌라스 송이로 정했다.


조이름: 뿌라스(+) 송이


20과 22의 합체로 플러스란 의미다.

뿌라스라는 어감이 정겹기만 하다.

십자가를 상징하며 믿음 뿌라스!

화합 뿌라스! 비전 뿌라스!ㅎㅎ

중심에 성령 레벨 업!


20조 교사들의 작품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미션  클리어~~

어릴 적 그림 좀 그리신 분들의 도움으로

포스터는 입체감을 주어 완성되었다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합체도 자연스럽게

마음문도 스르르 열었다.


아이들도 새로운 각각 송이 선생님을 만났고

서로 아는 사이? 모르는 사이? 지만 둥글게

원을 만들어 송이이름과 송이가를 정하며

까르르 하하하 호호호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각 송이별로 열심히 그림에 색칠도 하며

아이디어 팡팡 쏟아내는 뒷모습이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다. 선생님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열심히 그림 삼매경이었다.

교사& 아이들의 모습

송이별로 송이 포스터를 완성하였다.

아이들과 교사들의 작품

찬양하고, 기도 하고, 말씀을 따라 읽고

주여 10창, 아멘 10 창 하고 나니  에고~  

배꼽시계가 꼬르륵꼬르륵... 밥을 달란다.

맛있는 저녁은 뷔페로 조별로 줄을 섰다.

안전을 위해 선생님들은 길을 만들고

접시를 옮기는 손길이 아슬아슬했지만

스스로 음식을 나르고 먹고 뒷정리까지

아이들은 즐겁게 잘 해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

이곳저곳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의 숟가락 젓가락소리가 경쾌하다.

이렇게 맛있는 저녁 오랜만이다.


소리 높여 찬양하고, 목놓아 기도하고 나니

나도 배고픈 하이에나가 된 듯했다.

달달 커피믹스 한잔에 급 노곤해진다.

졸음이 스르르~~


그때였다. 신나는 파워찬양으로

온몸 세포들과 신경들 그리고 살들을

깨웠다. 헉헉 따라 하기 숨이 차다.

우야면 좋니?

박자 리듬 안 맞아도 둠짓둠짓...


온몸 이곳저곳 안 쓰던 근육들이 놀랬다.

뛰고,  돌고, 손뼉 치고, 씰룩 씰룩

엉덩이를 흔들어 본다.

두 팔 어깨 좌우로 허우적허우적...


땀이 난다 땀이 나. 휴우~~

먹고 놀기도 쉽지 않네 ~~

방금 먹은 저녁밥 다 소화되었다는...

다시 배고파지기 전에 제자리에 앉았다.


양원석 목사님이 등장했다.

"아가야~~ 쉿 ~~ 조용히..."

생명을 살리는 말씀에 카리스마 작렬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재로다!

예배를 똑바로 드려야 함을 강조하셨다.


양원석 목사님의 설교


뱀의 자식으로 살 것인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 것인가?


까불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쉿! 조용~

머리 들고, 자세는 바르게... 알았지?

내 몸도 누군가 꽁꽁 묶어놓은 듯하다.

그렇게 예배시간이 흘러갔다.


회개와 고백의 기도가 이어졌다.

눈물이 콧물이 범벅이 되었다.

아이들이 울고 있다.

내 안에 어린 나도 울고 있었다.

토닥토닥...


캠프첫날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송이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붕붕 부르릉 ~~ 집으로 고고

교회 앞 전경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30분

강행군이다. 10시간이 넘는 캠프 둘째 날

비타 500 먹어주고, 박카스도 원샷~~

청포도 사탕을 입안 가득 물었다.

일단 에너지를 보충해 두어야 한다.


예배가 시작되고 말씀 선포를

따라 읽으며 시끄러웠던 공간은

조용해졌다. 내 등뒤에서 빛을 본

선생님의 몰카에 담긴 꼬리 빛이

한동안 나를 비추고 있었다고 한다.


빛이 들어오기 힘든 상황 앞쪽은 전기로

뒤쪽은 불빛을 끈 상태 그리고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식당 쪽에서 중간즈음에 

20번 조끼를 입은 내가 앉아있었다.

꼬리 빛은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

빛을 본 자와 빛을 받고도 모른 

우리는 나란히 그곳에 있었다.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꼬리

전등은 껐고 자연빛이 어찌 이리도

환하게 비친 걸까? 의문이 들었다.


내 등뒤에서 꼬리처럼 이어진 빛

순간 빛은 사라졌지만 빛을 본 자와

빛을 받은 자 모두 은혜를 받았다.

내 안에 감춰진 것들을 쏟아 냈고

비워낸 자리에 빛이 들어왔음을 믿는다.


송이이름 발표와 송이가를 통하여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웃게 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우리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밥맛이 없다고??

반찬이 별로라고??

편식이 뭡니까??

식사를 두 번 아니 세 번 아니 네 번까지

추가한 어린이들이 있었다.

둘째 날 점심

식사 후 1시 30분~3시까지 양원석 목사님의

교사 세미나가 있었고 은혜의 말씀을 받았다.

생명을 살리며 영을 아는 교사가 돼야 한다.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송이이름과 송이가 발표는 즐거웠다.

"선생님 밥은 언제 먹나요?"

ㅎㅎ 지금...


둘째 날 저녁


역시 교육은 밥상머리교육이 최고라 한다.

믿음은 들음 에서 나며 마음은 밥심에서?

혹시 산삼 가루라도 넣은 걸까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자꾸자꾸 커진다.

주여~~~~~주여~~~~~~주여~


10시간도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 기도하고 안아주고 위로하고

사랑하며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축복하며 중보 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 뭔가 뿌듯함

그저 하루종일 말씀, 찬양, 기도였기에

소떡소떡의 따스함을 받아 들고

해맑은 아이들은 달을 보며 귀가했다.


속을 비워낸 만큼 가볍게...

잠꼬대로 방언이 터질지도 모를 지경

모두 굿밤 되고 내일 보자!




드디어 3일째 캠프의 마지막날이다.


어젯밤 천둥번개가 지나갔다 새벽 3시쯤 

그래서인지 서늘하고 좋은 날씨다.

첫날, 하트구름과 파란 하늘 맑음

셋째 날, 흐림으로 서늘함이 좋았다.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이다.

캠프 첫날  & 마지막날

포기한 아이들이 한두 명 보이지 않았

안 보이던 아이들이 급변하여 참여했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래 그래야지....


"선생님 ~~~" 나에게 안긴다.

작년에  우리 반이었던 아이들이다.

반갑고 또 반가웠다. 요것들 많이 컸네

"그래 잘 지내고 있었지..."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거미줄도 모이면 사자를 묶는다"


연약하고 작은 힘으로 함께 기도하는 힘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졌고,  혼자 하는 기도보다 남을 위해 하는

기도가 훨씬 더 응답됨을....


중보기도의 힘!


많은 사람들이 소리쳐 부르짖을 때

간절함이 더 많이 모아지고 통한다.

아이들의 두발을 잡고 기도 하고

무릎 꿇은 뒤  발바닥을 잡고 기도했다.

기도는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

했고  그 후 아이들이 선생님의 발을 잡고

기도해 주었다. 그때였다. 왈칵 쏟아진

눈물 수도꼭지가 고장 났다.

잠 글 수 가 없다. 흑흑...


고사리 손으로 내 발을 잡고 기도를...

어머나! 세상에 감동의 물결이다.

멈출 수가 없다. 눈을 떠 보았지만

어둠 속에 아이들을 볼 수도 없었다.

마치 천사가 온 듯 흐릿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뒤범벅이 되었고

소리 내어 실컷 울었다. 기도가 끝났다.

그런데 아직 내 발을 따뜻하게 감싸고

두 손을 떼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를 일으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 아이는 우리 반 여자아이였다.

나를 끝까지 지켜주었던 고마운 아이다.

다른 선생님에게 가지도 않고 기도가

끝나고 나서야 일어났다. 눈물이 왈칵

수도꼭지 고장 날만 하지 않은가?


십자가를 세우고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하나 둘 꼬맹이들이 십자가를 향해

강대상으로 올라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기도와 찬양을 했다.


개구쟁이들이 순한 양이 되어 있었다.

 

3일 동안 비전 캠프는 은혜롭게 끝이 났다.

송이 선생님과의 이별이 끝내 아쉬운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 편지에 울고...

아이들과의 짧지만 찐한 추억을 기억하는

송이선생님들도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도 송이 선생님들도 진실한 그리스도인

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길... 기도한다.

헤어지던 날  교회앞마당

45인승 버스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태우고 한 대씩 떠나갔다. 송이선생님들과

김요한 목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창밖에서

차 안에서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바이바이~~ 달콤한 도넛이 없었다면

울음바다가 되었을 상황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촉촉한 은혜의 단비가

눈물이 되어 내려지고 있음을 보았다.

안녕 ~모두 안녕 ~잘 가요

그대들의 수고와 땀을 잊지 않을 께요~


김요한 목사님, 양원석 목사님 감사합니다.

애쓰고 수고한 교역자와 선생님들...

식사를 맡아준 벳남 봉사자들... 모두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3일간의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음을...

짝짝짝!!!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너무

든든했고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었다.

은혜와 사랑이 흘러넘쳤던 시간들...

꼭 꼭 기억하며 살기로 약속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4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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