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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eGracieee Nov 14. 2024

다녀올게

미국에 다녀올게

미국으로 언어연수를 가며

"엄마, 아빠 잘 다녀올게"라고 웃으며 공항에서 인사했다

몇 년 뒤에

다시 돌아갈 줄 알았는데

한국을 떠난 지가 어언

20년을 채운다


한국에

중간중간 가본 적

있긴 하지만


이제는 거꾸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갈 때

다녀올게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곳은 우리의 정착지가 아니라

다른 곳이고

우리는 잠시 여기에

들리러 온 것일 수도 있겠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내 인생의 소풍에

아픔과 눈물

상처와 용서의 굴레의 연속에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모든 고통과 어두움을

지난 인내의 결과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다시 나의 본향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나 잘 다녀왔어 말하게 될 때

누군가는

기쁜 마음으로

반기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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