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호흡법
한 주에 한 번 만나는 고등학교 학생들과 오늘은 감정 조절과 다양한 호흡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먼저 각자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 나눴다.
조셉은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며, 오늘은 슈퍼 해피하다고 한다.
(조셉에게 기분을 물어보면 그는 늘 해피하다 말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피터는 약간 울상을 하며, 오전에 같은 반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킨다. (조금 마음이 속상했나 보다.)
각각 자신의 기분을 나눈 후, 우리는 호흡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화가 나거나 분노를 느낄 때 호흡을 통해 기분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하도록 해보자고 했다.
나는 먼저 학생들에게 호흡법을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학생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거 쉬운데요." 하면서 대체로 잘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저쪽에 조용히 앉아있던 제이를 보니 호흡법을 따라 하기 어려워 보였다. 나는 그의 곁으로 가서 같이 호흡법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제이에게 호흡법 이해를 돕기 위해 나는 "숨을 들이마실 땐 꽃향기를 맡듯이(Smell the flower), 숨을 내뱉을 땐 (입으로) 촛불을 불듯이 (Blow the candle) 하라고 했다." 하지만, 제이는 내가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코로 숨을 내뱉는 것이다. 나는 제이와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내뱉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나는 기구를 사용하여 제이와 함께 다시 한번 호흡법을 연습을 했다.
위의 기구를 펴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기구를 접으면서 숨을 내뱉기를 반복했다. 몇 번을 반복한 끝에 놀랍게도 제이는 호흡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기구를 펼 때 기적같이 코로 숨을 마시고, 접을 때는 입으로 숨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제이에게 이제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호흡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제이도 자신감이 생겼는데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나는 제이를 위해 열심히 호흡 제스처를 취했다.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코 평수(?)를 최대한 벌리면서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제이는 앞서 했던 호흡법으로 돌아가고 말았고 그렇게 오늘 수업이 끝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제이와의 호흡법 수업은 조금 길어질 것 같다.
[Additional Breathing Exercises]
◆ 손가락을 이용한 호흡법: 엄지부터 시작하여 손가락 위로 올라갈 때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아래 방향으로 내려갈 때 숨을 천천히 내뱉기를 반복한다.
◆ 검지 손을 이용하여 오른쪽 대각선을 향해 올라가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1, 2, 3을 센다. 위에서 대각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숨을 3초 동안 참는다. 마지막으로 왼쪽을 향하여 숨을 천천히 내 뱉으면서 1, 2, 3을 센다.
◆ 검지 손을 밑에서 위로 올리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1, 2, 3, 4를 센다. 오른쪽 상단에서 왼쪽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숨을 4초 동안 참는다. 왼쪽 상단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숨을 천천히 내 뱉으면서 1, 2, 3, 4를 센다. 마지막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숨을 4초 동안 참는다.
◆ 검지를 이용하여 오른쪽 방향으로 8자를 그리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왼쪽 방향으로 가서는 숨을 내뱉는 방법이다.
◆ 위의 호흡법과 비슷하게 검지를 이용하여 별 모양을 그리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모서리에서는 숨을 참는다.
※ 위의 호흡법은 먼저 종이를 프린트하거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법을 연습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호흡법만 익혀도 삶의 질이 달라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