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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상담사R Jul 09. 2021

부모는 진로에서 자녀의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자녀의 진로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

자녀의 진로에 있어서 부모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야 하지 아이를 업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디로 갈지는 길을 안내받는 사람 즉, 자녀가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어린 시기에는 자녀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끔 도와주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입니다. 이후 아이가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에 관한 생각이 생기고 나서는 자녀가 그 진로를 잘 준비하거나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자녀의 진로를 결정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진로나 직업을 어느 정도 부모가 정해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이런 영향이 상당했지만, 이제는 정말 세상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가 정해주는 직업을 하려고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자녀가 사는 세상과 부모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도 달라 자녀가 원하는 직업에 대해 부모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버나 프로그래머, 프로게이머와 같은 직업에 대해 부모는 전혀 지식이 없고 오히려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농경에 대해 경험이 더 많아 경험이 부족한 젊은 사람에게 조언해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 회사원이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 혹은 사회생활의 맥락에 있어서 부모가 어느 정도 전체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가 어쩌면 특정한 직업에서는 자녀보다 이해도가 훨씬 낮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한다면 자녀는 오히려 부모가 아무것도 모르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상대하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꽤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부모는 자녀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부모 역시도 부모 자신의 직업을 제외하고는 사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직업을 가지는 데 필요한 과정이나 조건 등은 자녀보다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사회경험이 더 있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중학생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일단 정말 유튜버가 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험을 해보게 해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고 해도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에 가입하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혹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실제로 방송을 해보는 과정을 함께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튜버가 되겠다고 말만 하지 이런 실행으로 옮기는 데까지 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냥 개념적인 수준에서 부모는 유튜버 같은 직업은 불안정해서 안 된다고 하고 자녀는 부모가 반대하니까 부모는 아무것도 모르고 반대만 한다고 여기면서 서로 갈등만 지속되고 아까운 시간을 계속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도와줘서 실제로 방송을 해본다면 자기 생각과 다르게 여러 어려운 점이나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고 다른 진로를 탐색해보거나 아니면 방송이 잘 맞아 어린 나이부터 어느 정도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진로와 관련된 행동을 실천해보고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더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의 수시 제도나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데도 부모의 역할은 역시나 옆에서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 없이 자녀에게만 맡겨두면 자녀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혼란스럽고 계속해서 자신감이 줄어들어 더욱 어떤 시도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특히 진로에서는 자녀가 관심을 가지는 진로에 대해서 실제로 시도해보고 배워보고 잘 맞지 않으면 계획을 수정하고 하는 과정에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길잡이가 있느냐 없느냐는 자녀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이뤄나가는데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길잡이의 역할은 자녀가 관심을 가지거나 원하는 진로를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자칫 잘못해서 자녀에게 부모의 흥미나 부모의 목표를 주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녀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거나 잘못하면 부모-자녀 관계까지도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는 순간적으로는 부모가 원하는 진로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여도 대학에 가서 학교를 갑자기 자퇴하거나,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고 그제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는 셈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게 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이는 정말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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