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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상담사R Sep 06. 2021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방법

(흥미, 적성, 직업가치관)

이전글에서 모두에게 적합한 일이란 없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했었는데요.모두에게 적합한 직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 자녀에게 적합한 직업 혹은 내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어떻게 탐색할 수 있을까요? 먼저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는 흥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무엇을 잘 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적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업가치관이라는 개념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고 이를 탐색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심리검사에 대한 소개도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흥미에 대해 생각해 보면 흥미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흔히 하는 이야기처럼 내가 무엇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가입니다. 이를 탐색해보는 방법중 하나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흔히 무슨 과목을 좋아하는지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혹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꼭 직업이 아니라도 어떤 분야 혹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진로와 관련하여 우선 가장 큰 맥락에서 어떤 분야 혹은 어떤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흥미는 일과 진로에 있어서 큰 동력이 됩니다.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를 창업한 월터 크라이슬러는 저축해 모은 돈으로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하여 이를 완전히 스스로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 자동차에 대한 흥미가 없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주고 시켜도 해내지 못하는 일일 것입니다. 때문에 주위사람들은 크라이슬러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그만큼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이와 같은 관심과 흥미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창업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일이나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사실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직업 혹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과 같은 사회적인 기준이나 객관적 기준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어떤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는 그야말로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또한 점점 일의 세계는 객관적으로 좋은 직업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창의적으로 해나가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잘해서 먹방 혹은 요리관련 방송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불과 몇 년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었고 심지어는 선망의 대상이되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 자녀들은 더더욱 부모세대와 다르게 자신의 흥미를 최우선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자녀의 진로를 같이 생각해나가지 않으면 자녀들은 부모를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의논할 상대로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히려 부모가 세상물정 모르는 취급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흥미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로 탐색하고 이것이 어떻게 직업 혹은 진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부모가 함께 의논해보고 길을 찾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적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적성은 일에 필요한 능력을 얼마나 내가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은 쉽게 말하자면 그 일에 소질을 가지고 있고 잘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어떤 사람은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수리적인 능력이 뛰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리적인 능력이 뛰어나면 수리적인 능력을 주로 필요로 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맥락의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접근은 비교적 전통적인 접근방식이고 사실 이제는 어떤 직업이나 진로에 있어서 하나의 적성만을 요구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무원에게도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고 판검사에게도 따뜻한 공감능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적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직업이 무조건적으로 잘 맞는다기보다는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더 현명한 접근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업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강조되지는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직업가치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직업가치관은 말그대로 일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지에 대한 개념으로 예를 들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금전적 이익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반면 누군가를 돕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는 봉사와 같은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금전적 이익과 봉사는 상당히 상반되는 면이 많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직업가치관을 중요하게 살펴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전적 가치가 중요한 사람이 봉사가 주가 되는 환경에 있다면 상당한 갈등을 경험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봉사활동을 하면서는 금전적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반면 봉사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돕거나 배려하는 것보다는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환경에서 일한다면 이 역시도 상당히 괴로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익 때문에 누군가에게 원하지 않는 일을 시켜야 하거나 회사의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고객에게 이익이 덜 돌아가게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게 어떤 일이 맞는지를 생각한다면 직업가치관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자녀들이 어린 나이부터 이런 관점에서 진로와 일에 대해 고려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키운다면 자녀들이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찾아나갈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세가지 개념을 사실 모두 조화롭게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큰 틀에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그 분야에서 어떤 형태의 일을 할 것인지는 가치관이나 적성을 고려하는 방식도 좋은 접근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데 적성이 있다면 유튜브를 병행하는 의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봉사와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고 한다면 무료로 유튜브를 통해 의료지식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틈틈이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가되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접근은 단순하게 어떤 직업 혹은 돈 많이 버는 어떤 직업, 안정적인 어떤 직업과 같은 접근보다 훨씬 다차원적으로 진로와 일에 대해 접근하고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부모가 진로에 대한 접근을 자녀와 함께 한다면 자녀도 흥미를 가지고 자신의 진로를 세워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흥미, 적성, 직업가치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탐색해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에서 제공하는 커리어넷(의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심리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자녀와 함께 검사를 진행해보고 결과를 같이 이야기해본다면 자녀의 진로발달 및 성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커리어넷: https://www.career.go.kr/cnet/front/main/main.do)


커리어 넷에서는 직업적성검사, 직업가치관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흥미검사(K), 직업흥미검사(H), 진로개발역량검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여러 검사들을 해보고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제공되는 검사를 진행해보고 결과를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자녀의 진로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유가 있다면 전문가의 해석을 받아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로와 관련된 상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진로상담 및 진로관련 심리검사, 그리고 부모상담도 받아보게 되면 보다 자녀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부모가 자신과 함께 해준다는 것 자체가 자녀가 자신의 진로를 부모가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끼게 해주고 이 것은 자신의 진로에 있어서 진지한 태도로 임하게 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의 진로와 일, 앞으로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려는 자세와 실천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진로발달과 진로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상담사R

내일을 만드는 심리상담연구소 대표

경기도 소재의 청소년상담기관에서 상담사로 근무중

(공공기관, 학교, 대학 등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 진행, 특강 등의 활동을 하고 있음, 8년차 심리상담사)

상담학 박사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상담학과 졸업)

상담심리학 석사(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상담학과 졸업)

상담심리사 2급(한국상담심리학회), 청소년상담사 2급(여성가족부), 임상심리사 2급(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상담사 2급(한국산업인력공단)

(전)한국교육개발원 집단상담 강사

(전)국제대학교 상담연구원

(전)단국대학교 대학생활상담센터 특별상담원

(전)법무부 안양보호관찰소 특별범죄에방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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