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상담사R Sep 28. 2020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물으면 쉽게 대답하기 힘든 당신에게..

일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결국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뭘 의미하나? 그거야 당연한 걸 뭘 묻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답하기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답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사실 이는 정말 광범위한 개념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원하는 특정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원하는 원하는 스타일의 상사와 원하는 스타일의 동료와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특정한 업무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데 정말 사람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중요할 테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테고 어떤 사람에게는 수입이나 승진 가능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자율성이 가장 중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체계가 잡힌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으로 들어가보면 이는 더욱 다양해지는데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 가난 때문에 부모님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 자신은 열심히 공부해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였고 의사가 되어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에는 같은 의사라고 해도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의사와는 완전히 다른 의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의사와는 다른 의미일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라는 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한 대답에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변화하고 있긴하지만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혹은 안정적인 것, 혹은 돈을 많이 버는 것 등의 비교적 일반적인 가치의 영향을 상당히 강하게 받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결국 핵심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주관적인 것이라는 것을 가장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의 모습, 선생님이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의 모습, 내가 존경하는 누군가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의 모습과 내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의 모습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중요시 여기는 것도 완전히 다르다. 맞고 틀리고의 개념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현실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본질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전에 내가 주관적으로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부터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은 보편적인 가치나 객관적인 면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때는 무엇보다도 나의 주관적 요인이 일단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데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해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무언가 내가 좋아하고 나한테 맞는 것을 막연하게 찾기만 하고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뭔가 나한테 맞는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생각을 하면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찾기 어렵다.


요약하자면 이번 글에서는 내가 원하는 일을 찾는 것에서는 내가 주관적으로 원하는 것이 중요하고 원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고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정리를 하고 다음 글에서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이를 찾는 것이 효과적일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그 말 진심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