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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Sep 01. 2022

사업자등록부터 스마트스토어 등록까지.

사업자등록, 생각보다 할 게 많더라.

출처: 픽사베이


새로 뭔가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들었다. 강의에서 사업자등록 과정을 설명하는 건 5분이 채 안 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실 처음에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에 다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근데.. 내가 실제로 해보니 2주가 넘게 걸렸다. 그건 내가 그만큼 아는 게 없고,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맨땅에 헤딩을 해야 했는지를 공유해보기로 했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고, 나처럼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는 사람도 시작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먼저, 사업자등록을 위해서는 사무실 주소가 필요했다. 집이 자가일 경우엔 자기 집주소로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아파트 동, 호수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자가여도 사무실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자를 시작하면서 임대료를 너무 부담스럽게 가져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비상주 사무실은 임대료가 제법 감당할 만하길래 검색해서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았다. 서울 주소지냐 수도권의 주소지냐에 따라 임대료가 또 차이가 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수도권으로 계약을 해서 주소를 받았는데, 내가 생각 못했던 점은 사업장 주소지에서 영업신고를 하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그리고 강의에서는 영업신고도 인터넷으로 된다고 했는데, 강의만으로 모든 정보가 최신 버전이라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방문만 됨) 그래서 나는 영업신고를 하기 위해 왕복 3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뚜벅이는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아마도 더 그랬겠지만, 결국은 영업신고를 하느라 하루를 다 써야 했고, 바로 하원을 해야 했다. 그나마 사업자등록증 발급은 인터넷으로 돼서 너무 다행이었는데 통신판매 신고증을 발급하려고 하니, 계좌 개설을 해야 했는데 그것도 사무실 주소지의 은행으로 가야 했다. 아... 이럴 줄 알았다면 서울 주소지 사무실로 구할 걸... 돈 조금 아끼려다가 시간을 엄청나게 소모해버리고 있었다. (다들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주소지로 구하세요.. 그게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가깝게 갈 수 있는 은행을 찾아서 방문을 했는데,. 결국 그것도 하루를 써야 했다. 근데 통신판매 신고증 발급을 위해서는 구매안전확인서가 필요했다. 근데, 강의에서는 모든 은행에서 확인서가 발급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너무 2차 확인 없이 행동했다는 두 번째 후회가 있었다.(현재는 농협과 KB만 확인서 발급 업무가 된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스마스스토어 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안전확인서 발급이 가능했다. 그러나 스마트스토어 판매권한 신청 승인은 3일이 걸렸다. 그래서 일단은 수업을 들으면서 기다렸고, 드디어 스마트스토어도 승인이 났다. 그리고 통신판매 신고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고, 나는 이제 상품등록을 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가 되었다. 아무것도 시작한 건 없는데 너무 뿌듯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그랬다. 


그다음으로 도매몰 사이트 회원가입을 했고, (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탁판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를 보내고, 이제 나도 판매 상품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등록된 상품이 하나도 없는 상태의 내 스토어가 왜 이렇게 막막하게 느껴지는지... 초보 셀러라면 다른 건 필요 없고 무조건 많이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잴 게 아니라 일단 등록을 정신없이 해야 하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2주 가까이 서류 준비하느라 시간을 다 쓰고 진행이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가슴에 돌덩이가 얹힌 것 같았는데 이제 출발선에서 발을 떼면 되는데 갑자기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다. 뿌듯한 기분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게 바로 며칠 전인데 막상 준비가 다 되었는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그런 기분. 


충분히 의지를 다지고 시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던 일이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배웠고, 그 안에서 손해를 봤으며 마음 상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그 일들은 과거로 다 지나갔다. 그러니 이제 다 흘려보내고 새로 시작해도 된다고 나한테 말해주고 싶다. 이제 시작해도 된다고. 이걸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럼 다음이 또 있다고. 그러니까 일단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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