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난이도'를 한마디로 쓰기는 힘들 것 같다.
난이도라는 게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것이고, 또 매 시험마다 그리고 연도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호주 CPA는 상대평가라 커트라인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아주 주관적이고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쓰여질 것 같다.
나의 제일 첫 번째 과목이었던, Strategic Management Accounting 이 아닌,
Ethics and Governance를 기준으로 적겠다.
내 주위 CPA를 공부했던 그리고 공부하시고 계신 분들의 90프로 이상이 이 과목을 제일 첫 번째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난이도를 별 5개로 표시하겠다. (제일 어려운 게 5개 쉬운 것이 1개로)
내가 했던 과목순이 아닌, 기준으로 잡은 Ethics and Governance으로 시작하겠다.
나머지 과목들은 내가 봤던 순서대로 쓰겠다.
Ethics and Governance (Semester 2, 2017)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제일 기본이 되는 과목인 것 같다.
내가 공부했던 6과목 중 중간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
이미 CPA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 시험을 기준으로 하면,
다른 과목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부할 때 아주 어렵지는 않다.
거의 대부분이 이론이다. 계산기 쓸 일 없었다. 근데 정말 지루했다.
시험도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전 글에 썼듯이, 예상치 못한 데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만약 CPA를 공부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대학생(=호주대학교 회계 전공자)이라면,
대학교 때 하고 있는 공부보다는 더 어려울 것이다.
일단 렉처와 튜토리얼이 없다. 그냥 혼자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다. 그냥 시험 하루에 모든 게 평가된다.
나 같은 경우, 대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렉처 노트만 보고 시험을 친 적도 있었다.
나 같은 학생이라면, CPA 공부를 할 때 많이 어렵다고 느끼실거다. 내가 그렇게 느꼈다.
만약 대학교에서 Distinction 이상의 성적을 받으신 경우라면 CPA가 크게 어렵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Financial Reporting (Semester 1, 2017)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공부 자체는 정말 어려웠다.
나는 대학교 때 Financial Accounting 과목에 약했다.
DTL, DTA 관련 문제들이 나오고 마지막에 Comprehensive consolidation worksheet을 끝내야 했다.
(이 공부하신 분들이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실거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풀 것 같다.
근데 공부에 비해 시험은 쉽다고 느껴졌다.
일단 책에 나온 문제들만 다 풀 수 있으면, 시험문제를 다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 볼 때 시간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어렵긴 어려웠지만, 공부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지 시험은 좀 더 쉬웠다고 느껴졌다.
Strategic Management Accounting (Semester 2, 2016)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이론도 있고 계산문제들도 있다.
이론 내용도 Ethics보다는 재밌었다. 계산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그래서 시험문제를 볼 때 뜨아 했다.
생각보다 시험문제들이 정말 어려웠다.
이론문제 계산문제 둘 다.
첫번째 떨어지고 두번째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도, 도대체 붙었을지 떨어졌을지 감이 안 잡혔다.
Advanced Australia Taxation (Semester 1, 2018)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이건 그냥 다 어려웠다.
일단 책이 2권이 도착했다. (지금은 바뀌었다고 들었다)
보통 4-500페이지 정도의 책 한 권이 오는데, 이때는 그런 책이 2권이 왔다.
한번 다 읽기도 버거운 양이었고, 공부 자체도 어려웠다. 내가 Taxation에 약해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다.
이 과목을 공부할 때가 내가 CPA 공부했었을 때 가장 스트레스 받았을 때였다.
출근할 때 트램/기차에서도 책은 읽은 적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시험을 볼 때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책도 어려웠는데, 책에서 본 것보다 문제들이 더 어려웠다.
진짜 처음 10분은 좌절모드였다. 나머지 3시간 5분 정신 줄 안 놓으려고 정말 노력했다.
시험을 다 치고 나왔을 때, 자포자기였다.
최선을 다해서 풀긴 했는데, 찍은 것도 많아서 불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정말 턱걸이로 이 과목을 패스했다. 아직도 내가 어떻게 이 과목을 통과했는지 모르겠다. (찍은 게 다 맞았나 보다)
Contemporary Business Issues (Semester 2, 2018)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이 과목은 내용이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는데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공부를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딱 패스할 정도로만 공부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Ethics와 비슷(아님 살짝 더 쉬었을 수도) 했다.
이때쯤 이미 4과목을 끝냈기 때문에, 요령도 생겨서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Global Strategy and Leadership (Semester 1, 2019)
공부 난이도: ★★★
시험 난이도: ★★★
이 과목도 내용은 Ethics보다는 덜 지루했지만, 위에 Contemporary Business Issues보다는 재미없었다.
아주 General 한 내용들이었다. 책 제목처럼 리더십에 관한 얘기들 좀 나오고.
시험도 딱 보고 나왔을 때, 어렵지 않았다고 느껴졌었다.
아마 마지막 시험이었기 때문에 이미 CPA 시험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지만,
6과목 중에서 가장 쉬웠던 시험이었다.
위의 사진은 가장 최근이자 나의 마지막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같이 온 CPA 응시자 과목별 시험 결과다.
2019년 1학기 필수과목 중 가장 Fail % 가 높은 과목이 Ethics (38.1%)로 나왔다.
근데 이게 매 학기마다 달라진다. 보통은 Financial Reporting이 더 높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생각엔 보통 Ethics를 처음으로 하니까, Failure rate가 높은 게 아닐까라고 추측된다.
CPA 시험을 치면 칠수록 시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좀 더 수월해지는 건 있는 것 같다.
첨부한 2019년도 1학기 시험결과와 같이, 과목마다 매 학기 failure rate가 달라진다.
학기마다 약간의 시험 난이도 차이도 있겠지만, 아마 개개인마다 느끼는 난이도도 다를 것이다.
위에 내가 쓴 난이도도 내가 느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내가 어렵다고 느꼈던 과목도 쉬웠던 분들도 계실 거고,
내가 쉽다고 (솔직히 쉽다고 얘기할 만큼 성적을 거둔 게 아니지만 과목 비교상) 느낀 과목도 어려웠던 분들이 계실 거다.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있지만,
나의 과목별 난이도 경험담이 호주에서 CPA 공부를 하시고 계신, 아님 앞으로 시작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