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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byul Nov 09. 2020

나의 호주 CPA 공부법 - 1편

실 나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아서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거창한 것 같고, 

공부머리 없는 사람의 요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냥 '아,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다.







Appendix (Index) 만들기



이건 이미 많은 호주 CPA 공부 중인 분들이 쓰시고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알고 있다.

보통 대학교 때 교과서 뒤쪽을 보면 Index (Glossary)가 있다.

말 그대로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들을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나는 이걸 그냥 Appendix라고 부른다.





호주 CPA 시험은 오픈북 시험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내가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시험이 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게 꽤 유용하게 쓰인다.

만드는 방법은 심플하게 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를 쓰고 페이지 번호를 써주면 된다. 





나는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부터 Appendix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책을 읽을 때 한 장 읽을 때마다 쓰는 게 아니라, 일단 책을 읽고 나서 그날 읽은 부분을 Appendix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했던 과목인, Global Strategy and Leadership을 공부했을 때 만들었던 Appendix다.

이 과목을 공부할 때 2개의 Appendix를 만들었다.

왼쪽은 책에서 나오는 단어용 그리고 오른쪽은 책에서 나오는 사람 이름/출처용.




CPA 책을 읽다 보면 사람 이름(Author)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따로 Appendix를 만든다.

위의 Global Strategy and Leadership 말고도 이렇게 따로 만들었던 과목이 Ethics와 Contemporary Business Issues였던 것 같다.




다 만들고 나서 내가 지나친 단어들이 보이면 그냥 위에 필기하기도 했다.



이건 Author 용 Appendix이다.




나는 엑셀로 Appendix를 만든다. (보통 다 엑셀로 만드시는 것 같다)

심플하게 단어랑, 페이지 넘버, 모듈 넘버. 이렇게 쓴다.




CPA 공부할 때 다른 분의 Appendix는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만든 게 그분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컬러를 활용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Module 넘버에 따라 색깔을 정해놨다. (학기마다 달랐다)

위에 보이는 사진을 예로 들자면, Module 1은 노란색, Module 2는 파란색, Module 3는 연두색. 

그리고 내가 이렇게 정해놓은 사진들은 이다음에 소개될 '모듈 넘버 포스트잇 표시' 할 때도 동일하게 쓰였다.

빨간색 줄은 알파벳이 다음 걸로 넘어가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사실 시험을 막상 칠 때 이 Appendix를 본 적은 각 시험당 3번을 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3개의 문제 때문에라도 이 Appendix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게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내 마음의 safety net 같은 역할은 한다고 생각한다.




모듈 넘버 포스트잇 표시


왼쪽은 시험 불합격했을 때 썼던 방법 & 오른쪽은 합격했을 때 쓴 포스트잇 표시법



처음에 시험 봤을 때는 일단 중요한 단어를 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했다. 

그래서 막생 시험에 칠 때 그 단어가 기억은 나는데 어디 있었는지 보려면 포스트잇을 일일이 살펴봐야 했다.

포스트잇을 너무 많이 붙여놔서 오히려 실용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Appendix를 만들고 나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듈 번호와 각 모듈에 작은 파트들 (Part A, B, C..)만 포스트잇으로 표시했다.

(그리고 문제 풀다 보니 자주 나오는 부분들도 최소한으로 포스트잇으로 표시했다)




색깔 또한 Appendix와 동일치 시킨다.

이 과목을 공부할 때 모듈 1 은 무슨 색 바로 떠올릴 수 있게끔 만든다.




목차(Contents) 외우기





첫 시험에서 불합격했을 때, 시험시간이 타이트하다고 느꼈다.

막상 기억은 나는데 책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꽤 많았다.

물론 그래서 Appendix를 만들기는 했지만, 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목차를 외우기 시작했다.





위의 사진을 예로 들어 

'모듈 1 은 'Accountant as strategic business adviser'이고,

모듈 1, Part A는 'Need for advice'이고, 

여기서는 Productivity, Factors leading to the demand for advice, Accounting roles..'

이렇게 목차 보이는 그대로 외운다. 

그냥 생각 없이 막 외우는 게 아니라, '이 부분에 이게 나왔었지'라고 떠올리면서 외운다.

그래서 시험문제에 어떤 토픽이 나오면 '아, 이건 모듈 3, 파트 A에서 나왔던 부분이구나'가 바로 떠올랐다.





목차 외울 때는 보통 시험공부 준비가 됐을 때, 시간이 살짝 남을 때였던 것 같다. 

(보통 시험 3-5일 전쯤이었던 것 같다)

목차를 외우다 보니 시험문제를 보면 Appendix를 보지 않아도 바로 모듈 몇 번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정확한 페이지 번호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으니 Appendix가 이때 유용하게 쓰였다.




슬럼프 관리




공부하는 기간이 약 3달간이기 때문에 슬럼프가 올 때도 있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무사히 잘 넘어가는 것도 공부할 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슬럼프가 안 오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매 학기마다 왔다.






매일 공부가 잘되는 것도 아니었고, 일이 바쁠 때면 공부에 소홀해질 때도 있었다.

일, 공부 외에도 사적으로 바쁘고 힘들 때도 있었다. 

이럴 때 여기에 너무 고민하게 되면 슬럼프가 길게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멘탈 관리를 해야 한다.

취미활동이 있으신 분들은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딱히 취미가 없어서, 맛있는 거 먹고 맥주 한잔해주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참고로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CPA 학기 중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술을 과음하게 되면 그날뿐만 아니라 그다음 날까지 컨디션과 스케줄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과음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공부가 정말 안될 때는 그냥 푹 쉬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서 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려고 노력했다. (나 같은 경우 금요일이 공부 쉬는 날이었다)

나도 공부하다가 슬럼프가 와서 거의 일주일 가까이 공부가 안될 때도 있었다.

그땐 그냥 미친척하고 쉬었다. 푹 쉬고 나니 다시 집중이 되었다. 

슬럼프가 와도 너무 조바심 내지 않고 그냥 좀 쉬면 나아지겠거니 하는 마음가짐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SNS 보지 않기



시험공부할 때 SNS를 보면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였다.

나는 도서관에 하루 종일 처박혀있는데, 친구들은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을 보면 너무 부럽고,

한편으로 내 신세가 처량해 보였다.

그래서 공부에 온전히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아마 이건 내가 FOMO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학기 시작하면 내 폰에서 인스타 앱을 지웠다.

이건 슬럼프 관리에 일부분인 것 같다.

원래 SNS을 잘하지도 않지만, 시험공부할 때면 왜 그렇게 SNS를 하고 싶은 건지.

계정을 없애지는 않았지만, 일단 앱을 지우니까 볼 일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 낭비와 내 정신건강을 지켰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리 얘기를 해두었다.

내가 학기 중에는 만나기도 힘들 거고 SNS도 하지 않으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고.

미리 알렸기 때문에 내 지인들은 내가 거의 잠수를 탔음에도 걱정하거나 섭섭해하지 않았다.

학기 초 금요일 저녁에 잠깐 만나거나, 학기가 끝나고 만남을 대신했다.









이밖에도 시험 2-3일 전부터는 컨디션을 조절해 주기 위해 잠도 푹 자고, 속 편한 음식만 먹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썼던 방법들이지 모두에게 유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거니 하고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호주 CPA를 공부하고 계신, 그리고 앞으로 공부하실 분들에게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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